첫 흑자 달성에도 부진의 늪 빠진 '쏘카'…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여전
첫 흑자 달성에도 부진의 늪 빠진 '쏘카'…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여전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08.16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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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대비 주가는 ‘반토막’
지난해 열린 쏘카의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박재욱 쏘카 대표(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열린 쏘카의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박재욱 쏘카 대표(사진=연합뉴스)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상장 1주년을 앞두고 있는 공유차량서비스업체 쏘카가 공모가 대비 반토막난 주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상장 때부터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 시달 바 있는 쏘카는 현재까지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지만 당분간은 반등할 기회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쏘카의 매출은 전년 대비 37.6% 증가한 397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쏘카는 2011년 설립됐고 2014년부터 공시를 하기 시작했는데 흑자를 낸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러한 흑자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곤두박질 치는 중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쏘카의 주가는 1만2880원이었다. 계속되는 하락세에 주가가 작년 8월22일에는 1만10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223억원, 상장 전 한때 기업가치 3조~4조원도 바라봤던 쏘카였기에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2011년 10월 설립된 쏘카는 지난해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 상장 주자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에서 모두 참혹한 성적을 거뒀다.

애초에 공모가가 높은 수준으로 정해졌다는 게 주가가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지적된다. 상장 전 쏘카 측에서는 3만4000~4만5000원의 희망 공모가를 제시했지만 2만8000원에 결정됐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기존에 기대했던 1조1436억원에서 9163억원으로 줄었다. 쏘카는 상장 첫날이었던 지난해 8월22일 2만6300원을 기록한 이후 종가 기준으로 단 한번도 공모가를 웃돈 적이 없다. 

상장 1년을 맞아 현재 주식의 약 27%에 해당하는 의무보유 물량이 해제된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쏘카의 대주주와 우리사주 등에 해당하는 물량 총 969만2652주의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게 된다.

실제 쏘카의 보호예수가 풀릴 때 마다 주가는 적잖은 영향을 받아왔다. 지난해 9월 5일과 15일 기관투자자 물량 18만7000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됐을 당시 쏘카의 주가는 5.6% 하락한 바 있다. 올해 2월 22일에도 전체 상장 주식 주의 43%에 달하는 1411만3988주의 보호예수기간이 만료됐을 당시에도 주가가 2.57%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쏘카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져야만 주가 반등이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와 관련 마케팅비과 인건비 같은 고정비 절감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사업 확대·다각화 과정에 따라 해당 비용들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서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 증가 압력이 지속되면서 실적 회복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며 “본격적인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비용 압력 완화, 단기상승 및 가동률 개선을 통한 순이익 흑자 달성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쏘카 관계자는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차량공유 중심 모빌리티 플랫폼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증명하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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