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캐피탈 노조, ‘대규모 정리해고‧불법대출’ 의혹 제기
A캐피탈 노조, ‘대규모 정리해고‧불법대출’ 의혹 제기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3.08.1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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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여신전문법’ 위반…금감원에 조사 요구
(사진=A캐피탈 노조)
(사진=A캐피탈 노조)

회사 측 “법규 위반하는 행위 한 적 없다” 주장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자회사 A캐피탈(구 JT캐피탈)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이어 불법대출 의혹에 휩싸였다. A캐피탈 노조가 회사가 여신전문법을 위반했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구한 것이다.

노조는 또 회사가 20여명이 넘는 노동자들의 정리해고를 예고했지만, 경영진들은 지난해 회사의 41억원에 육박하는 주주배당을 실시했다고도 지적했다.

최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A캐피탈 지부에 따르면 A캐피탈은 지난해 하반기 레고랜드발 회사채 시장 위기를 겪고, 개인대출이 아닌 기업대출과 투자금융업 위주의 영업전환선언과 함께 수시로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이 단행됐으며, 회사는 운영과정에서 불법 신용공여를 저지른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캐피탈 지부는 최근 금감원에 A캐피탈 경영진의 각종 법 위반 의혹을 밝히라며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규모 정리해고와 불법 기업대출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노조 측은 “A캐피탈의 이러한 조치는 개인대출에 비해 자금 회전이 느린 투자금융과 기업대출에 단기차입 자금을 묶어 놓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 측이 지난해 10월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유동성 확보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을 포기했고, 방만 경영문제는 심각하게 불거졌다”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회사가 영업중단 상황에서 여신전문업법을 위법하는 기업대출 의혹도 발생시켰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A캐피탈이 신용대출을 제공한 대부업체 3사의 경우, 대표가 동일한 사람으로 총 신용공여 금액이 법이 정한 동일인 여신한도를 초과하고 있고, 기업신용도가 ‘기업신용대출의 심사기준’에 미달”, “표면금리 또한 당사 조달금리보다 낮아 금리체계 모범규준에 따라 산정됐다고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경영 실패 책임을 회사는 노동자들에게 돌리고 있으며, 이는 곧 대규모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졌고, 현재 1명이 정리해고 당했으며, 18일 이후 22명이 해고 예정돼 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A캐피탈은 [백세경제]와의 통화에서 “노조 측의 주장은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이며, (회사가)법규에 위반하는 행위를 한 것은 없다”면서 “노조측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얘기를 듣고 협의할 준비가 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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