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면 행복해져요 37] 정리하는 습관, 아이들이 보고 익히도록 해줘야
[정리하면 행복해져요 37] 정리하는 습관, 아이들이 보고 익히도록 해줘야
  • 정경자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장 
  • 승인 2023.08.21 11:22
  • 호수 8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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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정리정돈을 잘하라고 어른들은 늘 강조한다. 정리정돈은 일상생활이고 스스로 가져야 할 생활습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습관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으면 늘 스트레스가 된다.

사실 정리하고 수납하는 것은 부모의 어깨 너머로 배우는 것이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부모 대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손주들의 양육을 대신하는 ‘황혼육아’가 늘어나면서 아이들의 훈육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아, 엄마가 수건을 갤 때는 저렇게 착착 두 번 접는구나’, ‘할머니가 책을 정리할 때는 종류별로 나누어서 정리하는구나’ 하고 평소에 눈여겨보게 된다.

그러면 나중에 이런 정리와 수납의 방법이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것이다. 이것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 속담과도 딱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정리수납하는 습관이 어렸을 때 몸에 배이면 오랫동안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정리를 통한 질서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몸에 익숙해지도록 가르쳐주면 큰 도움이 된다. 정리정돈하는 습관이 일찍부터 습관화되어 있지 않으면 자기 물건에 대해 애착심이 없어져서 자기 것을 잘 챙기지 못하고 자꾸 잃어버리거나 흘리고 다니는 아이가 될 뿐만 아니라 산만한 아이가 되기 쉽다. 그렇다고 아직 말도 못하는 어린 아이에게 정리와 정돈을 말로 가르치는 것은 옳지 않다. 아직은 말로 가르치거나 이해시키는 것은 어렵고 아기에게 뭘 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 시기에 정리정돈하는 습관을 가르치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엄마와 아빠가 생활 속에서 정리정돈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자주 보여주는 것이다. 평소에도 늘 정리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 아이는 ‘아, 이게 맞는 거구나’하고 자연스럽게 눈과 머리에 담을 수 있게 된다.

말로 가르치기보다 보여주기

아이가 점점 자라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가 되면 조금씩 정리하는 것을 함께 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아기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우유 먹을 시간이 되거나 잠을 잘 시간이 되면 “우리 장난감을 이제 집에 데려다주고 나서 우유 먹자!”라고 말하면서 아이가 보는 앞에서 장난감을 장난감 상자에 가져다 넣는 것이다.

뒷정리를 할 때도 그냥 치우기보다는 아이에게 “이 인형 치워도 되겠니?”라며 의견을 물어보면 좋다. 그리고 “곰돌이가 코~자고 싶대. 이제 집에 넣어주자. 야, 이렇게 치우니까 정말 깨끗하구나”하면서 치우는 방법과 그 과정에서 생기는 변화, 느낌 등을 이야기한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정리하는 행동을 재미있는 놀이로 받아들이고 흉내를 내려고 하고 자연스럽게 습관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아이가 더 크면 아이와 함께 정리할 공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른이 생각할 때 편한 정리의 규칙과 아이가 생각할 때 편한 정리의 규칙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른은 악기는 악기끼리, 인형은 인형끼리 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는 분홍색 장난감은 분홍색 장난감끼리 둬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이가 자주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무엇인지, 아끼는 옷은 무엇이지 등을 잘 생각해보고 아이와 함께 장난감이나 옷을 제자리에 두는 법, 사용하기 편하게 만드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도 정리하게 된다. 이 습관은 오랫동안 아이의 삶 가운데 자리 잡을 것이다.

정경자 한국정리수납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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