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지회 소속 아름다운선율봉사단 “연주에 맞춰 춤추는 어르신들… 보람 느껴”
인천 계양구지회 소속 아름다운선율봉사단 “연주에 맞춰 춤추는 어르신들… 보람 느껴”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08.21 15:55
  • 호수 8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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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선율봉사단원들이 복지시설에서 어르신들에게 우쿨렐레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아름다운선율봉사단원들이 복지시설에서 어르신들에게 우쿨렐레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가요·고전무용·우쿨렐레·톱 연주 등 공연

2022년 자원봉사대축제 대한노인회장상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봉사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쏟아지는 비를 그대로 맞았지만 마음이 가볍고 행복했다.”

아름다운선율봉사단원(단장 한홍자·69)들이 밝힌 공연 소감이다. 온몸이 비에 젖어 불쾌했던 기분조차 봉사의 뿌듯함으로 잊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 봉사단은 대한노인회 인천 계양구지회(지회장 김대기) 소속으로 2019년 8월에 결성됐다. 60대 후반~80대 초반의 남(2), 여(18) 20명으로 구성됐다. 대부분 전업주부들로 이들은 계양구 작전동에 위치한 노인복지관에서 취미·여가활동을 하다가 만났다. 

한홍자 단장은 “젊었을 적부터 예술 쪽에 관심이 많았다”며 “50대 돼서 비로소 내 시간을 갖게 돼 복지관을 찾아가 고전무용, 우쿨렐레 등을 배웠다”며 “단원들 대부분이 저와 같은 경우”라고 말했다.

무용 경력 20년, 우쿨렐레 경력 5년인 한 단장은 춤을 추고 악기를 연주하는 삶에 만족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행복을 남과 같이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복지관에서 만난 지인들에게 ‘공연봉사를 시작하면 어떻겠느냐’고 의향을 물었고, 다행히 모두가 ‘비슷한 생각을 했다’며 기꺼이 봉사의 대열에 동참했다고 한다.

이들은 한 달에 두 번 경로당, 요양원, 요양병원, 홀몸 어르신 가정 등을 방문해 고전무용, 우쿨렐레, 톱 연주, 가요 등을 들려준다.

저마다 복지관에서 수년간 춤과 악기를 익혀 연주 실력이 아마추어로선 수준급이다. 봉사단에서 최고 연장자인 정순희(83)단원은 “복지관이 제공하는 공간에서 일주일에 두 번 모여 연습한다”며 “고전무용은 ‘도라지꽃’, ‘노들강변’, ‘창부타령’ 등을, 우쿨렐레는 ‘여행을 떠나요’, ‘나성에 가면’, ‘홍시’ 등을 연습한다”고 말했다.

봉사단원 중 톱 연주를 하는 구영광 단원은 “노인자원봉사단 가운데 톱 연주는 흔치 않아 공연이 끝난 뒤에는 어르신들이 가까이 다가와 ‘톱에서 어떻게 이런 멋진 소리가 나느냐’고 묻기도 한다”며 “일상에서 쓰는 톱에 바이올린 활을 마찰시켜 음을 내기 때문에 소리가 가늘고 오묘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이들은 단일 악기로만 구성된 여느 봉사단과 달리 노래도 부르고, 악기 연주도 하고, 춤도 춰 어르신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  

한 단장은 “저희 공연을 본 어르신들이 입소문을 내주어 관내 여러 사회복지시설로부터 저희에게 공연 요청이 자주 들어온다”며 “지난 7월에 방문했던 경로당 어르신들은 연주 시작과 동시에 일어나 춤을 추는 등 열정적으로 호응해줘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악기 공연에는 무대 의상, 이동 수단, 연습 공간 등이 필요하다.  때문에 환경정화 같은 단순하고 일상적인 봉사활동과 달라 운영비용이 따른다. 아름다운선율봉사단은 이런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면서 수년째 봉사를 해오고 있다. 다행히 계양구지회가 승합차를 제공해 이동 시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있다.

김대기 계양구지회장은 “시간과 사비를 들여 봉사하는 아름다운선율봉사단의 나눔과 희생의 정신을 높이 평가한다”며 “봉사단 활동으로 지역이 발전하고 노인회 위상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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