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섭의 스케치 파노라마] 남방 죽과 북방 죽
[배상섭의 스케치 파노라마] 남방 죽과 북방 죽
  • 배상섭
  • 승인 2023.08.28 11:45
  • 호수 88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방 죽과 북방 죽

북방 죽 너도 본래 남방 죽과 형제더니

떨어져 지낸 사이 네 모습 달라지고

이제는 저 버릇마저 몰라보게 되었네

대(竹)는 그 떡잎이 한 장으로, 잔디‧벼‧보리나 밀에 더 가까워, 식물학 상으로는 풀(草)로 분류된다고 한다. 원래 열대성 식물이었으나, 차츰 북쪽으로 번지면서, 남방 죽(南方 竹)과 북방 죽(北方 竹)으로 나뉘어졌고, 이제는 그 살아가는 모습도 확연히 달라졌다.

그 한 예로 저들의 번식형태를 보면, 남방 죽은 ‘원형의 방사선 다발’로 번지며 번식되는데 비해, 북방 죽은 하나의 선으로 뻗어 번지고 있었다.

내가 일찍이 네팔의 ‘죽림정사’에서 대나무가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나가는 것을 보고 ‘이곳의 대나무는 이상하다’고 여겼는데, 이번에 베트남에 가서 재차 그 속성을 확인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그곳의 댓잎 하나를 가져와 이렇게 그려 기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대나무는 북방 죽이다. 종류로는 맹종대, 왕대, 솜대, 이대, 조릿대 등이 있다. 맹종대는 대나무 중 가장 굵게 자라는 것으로 지름이 20cm가 넘는 것도 드물지 않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