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내몰린 ‘초록뱀미디어’, 계열사는 ‘초록뱀’ 지우기 안간힘
상장폐지 내몰린 ‘초록뱀미디어’, 계열사는 ‘초록뱀’ 지우기 안간힘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09.08 15: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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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의 배임 혐의로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한 초록뱀미디어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게 됐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초록뱀미디어를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으로 결정했다. 이에 계열사들은 사명 변경까지 불사하며 ‘초록뱀’ 지우기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초록뱀미디어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초록뱀미디어는 원영식 전 회장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되며 지난 6월 말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초록뱀미디어가 15영업일 이내에 개선계획서를 제출하는 경우 해당 제출일로부터 20영업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그룹 오너인 원 전 회장은 지난 6월17일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처벌법상(특경법) 배임,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원 회장이 빗썸 실 소유주로 지목받은 강종현씨와 함꼐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빗썸 관계사인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의 전환사채(CB) 콜옵션을 제 3자에게 무상으로 부여하고 시세보다 낮게 취득해 587억원 상당의 손해를 입혔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원영식 회장은 본인의 자녀가 출자한 회사와 투자조합에 CB 콜옵션을 무상 부여하고, 441억원 가량의 CB 인수대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한 혐의를 받았다.

초록뱀미디어는 드라마·예능 등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2002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초록뱀미디어는 오너리스크로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초록뱀그룹은 지난 7월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원 전 회장의 구속에 대한 사과 및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초록뱀미디어를 비롯한 초록뱀컴퍼니, 초록뱀이앤엠 등 초록뱀그룹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초록뱀그룹은 ▲최대주주 원영식 전 회장의 퇴임 ▲그룹사 차원의 지배구조 개선 ▲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메자닌 투자 금지 ▲정관상 목적 사업 중심의 영업활동 전개 등을 골자로 한 쇄신 방안을 내놨다. 

초록뱀그룹 관계자는 “초록뱀그룹을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와 의사결정 구조를 쇄신하는 한편 그룹의 경영 정상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초록뱀그룹은 계열사에서는 ‘초록뱀’ 색채를 지우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초록뱀그룹의 지배구조는 오션인더블유→초록뱀컴퍼니→초록뱀미디어→초록뱀이앤엠으로 연결된다. 이 중 유리 납품사업을 하고 있는 초록뱀컴퍼니의 사명을 씨티프라퍼티로 변경한 데 이어 매니지먼트·F&B 사업에 특화된 초록뱀이앤엠도 티엔엔터테인먼트로 바꾸며 기업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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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2023-09-08 16:59:00
주식 내돈 500만원 나머지라도 돌려주지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