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밤… 야경을 보며 낭만을 만끽해요
깊어가는 가을 밤… 야경을 보며 낭만을 만끽해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9.11 13:51
  • 호수 8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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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떠나기 좋은 야간여행지
오는 10월까지 하루 5~6회 운영하는 반포대교의 달빛무지개분수쇼는 한강 명물 중 하나로, 지난 2008년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 분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10월까지 하루 5~6회 운영하는 반포대교의 달빛무지개분수쇼는 한강 명물 중 하나로, 지난 2008년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 분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약 타며 일몰 감상 ‘반포한강공원’… 빛의 밤 즐길 수 있는 ‘간현관광지’ 

통영의 이야기 담긴 ‘디피랑’… 호수 정원 야경이 멋진 ‘순천만국가정원’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뭘 해도 좋은 가을밤, 특별한 낭만을 찾아 떠나보자. 고즈넉한 정취에 고요히 스며들어도 좋고, 화려한 조명과 눈부신 야경에 취해도 좋다.  

여기에는 낭만적인 한강의 밤을 선보이는 서울 반포대교와 잠수교, 원주의 대표 유원지인 간현관광지, 통영 디피랑, 전남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이 있다. 이에 밤이 되면 낮과는 다른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야간여행지를 소개한다.

◇서울 ‘반포한강공원’

반포한강공원은 일몰을 보면서 한강의 저녁과 밤을 즐기기에 좋은 명소다. 한강공원들 중 야간에 즐길 먹거리나 편의시설이 가장 잘 돼 있는 곳이다. 

서래섬에서 저녁 산책을 하고, 세빛섬에서 저녁 무렵부터 해가 질 때까지 즐기는 선셋 카약은 한강의 고즈넉한 매력을 누릴 수 있다. 초보자도 노를 젓기 쉬워, 잔잔한 물결에 몸을 맡기고 느긋하게 마음먹으면 노을이 주는 풍경에 고요히 스며들기 좋다. 최대 탑승 인원이 6명인 튜브스터에는 테이블이 있으니 간단한 식음료(주류 금지)를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반포대교의 달빛무지개분수는 상류 쪽과 하류 쪽 길이가 총 1140m로 지난 2008년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 분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 특히 오는 10월까지 하루 5~6회 운영하는 분수쇼는 한강 명물 중 하나다. 

이번 가을에도 반포대교 아래 잠수교에서 열리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축제’가 이어진다. 축제 기간에 자동차는 통행금지로, 보행자만 자유롭게 잠수교를 누빌 수 있다. 오는 11월 12일까지 일요일(9월 기준, 12시부터 21시까지)마다 야외 공연과 플리마켓 쇼핑, 빈백에 누워 책 읽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11길 40 

◇강원도 원주 ‘간현관광지’

강원도 원주의 대표 유원지인 간현관광지는 최근 몇년 새 크게 달라졌다. 2018년에 높이 100m, 길이 200m에 달하는 산악 보행교 ‘소금산 출렁다리’가 개장했고, 고도 약 200m 절벽을 따라 ‘소금잔도’가 놓였으며, 주변 절경이 한눈에 담기는 전망대 ‘스카이타워’가 들어섰다. 여기에 소금산 출렁다리보다 2배 긴 ‘소금산 울렁다리’가 합세했다. 이 시설들을 아울러 ‘소금산 그랜드밸리’라 한다.

낮에 소금산 출렁다리와 울렁다리가 주인공이라면, 밤에는 나오라쇼가 주인공이다. 나오라쇼는 ‘나이트 오브 라이트 쇼’(Night of Light Show)를 줄인 말로, ‘간현에 나와 빛의 밤을 즐기자’라는 뜻도 있다. 음악 분수, 야간 경관 조명 등이 밤을 수놓는 것은 물론 원주 지역의 ‘은혜 갚은 꿩’ 설화를 미디어 파사드로 선보이는데, 섬세하면서도 역동적인 장면이 좌중을 압도한다. 

어둠이 내리면 간현관광지 일대에 야간 경관 조명이 하나둘 불을 밝혀 다리와 숲, 암벽 등에 조명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빛으로 만든 꽃이 가득한 구간에서는 마치 꽃길을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올해는 야간 개장 시 소금산 출렁다리도 함께 개방한다. 낮처럼 시원한 조망을 기대할 순 없지만, 은은한 야경이 색다른 맛을 준다. 

▶주소=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소금산길 12

◇경남 통영 ‘디피랑’

지난해 제1호 야간관광특화도시(성장지원형)로 선정된 통영에서는 다양한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디피랑은 강구안 인근에 자리한 남망산조각공원을 중심으로 조성한 야간 경관 전시 공간으로, 운영 시간은 매일 오후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다.

디피랑은 그저 예쁘기만 한 미디어아트 전시가 아니다. 통영의 독창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디피랑의 수많은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는 인근 동피랑과 서피랑에서 사라진 벽화이다. 통영시는 2년에 한 번씩 공모전을 열어 벽화를 교체하는데, 이때 사라지는 그림을 미디어아트로 되살린 것이다.  

디피랑을 걷고 있으면 동피랑과 서피랑의 벽화가 만드는 동화 속 세상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여기에는 빛깔이 다양한 조명, 주변 지형지물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야광 페인트 그림이 가득하다. 

▶주소= 경남 통영시 남망공원길 29

◇전남 순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순천이 품은 드넓은 만에도 어느새 가을이 조용히 찾아왔다. 한낮의 햇살이 순해지고 태양이 서쪽으로 사라질 즈음, 화려한 야경이 순천만국가정원에 내려온 것이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지난 2013년 첫 박람회 이후 두 번째로 개최하는 행사로, 오는 10월 31일까지 열린다. 순천역에서 도보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동천테라스나루터에서 박람회 행사장 내 호수정원나루터까지 12인승 보트와 20인승 선박이 운항한다. 늦은 오후에 배를 타면 노을이 지는 순천과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박람회장의 풍경을 물 위에서 감상할 수 있다. 

도심권역에 있는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 물위의 정원도 순천호수정원 못지않게 밤 풍경이 멋지므로 놓쳐서는 안될 곳이다.

▶주소=전남 순천시 국가정원1호길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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