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순환에 좋은 은행, 항산화 성분 풍부해 항암효과
혈액순환에 좋은 은행, 항산화 성분 풍부해 항암효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9.11 15:06
  • 호수 8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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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고르고 깨끗한 것 골라야… 고무장갑 끼고 손질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가을날 거리에서 이상한 냄새 한 번쯤은 맡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바로 잘 익은 은행의 냄새이다. 은행나무는 낙엽성의 고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고조선 초기부터 길러왔다. 단단한 내종피를 둘러싸고 있는 부드러운 알맹이를 은행이라 부른다. 보통 삶거나 구워서 먹는데 고소하고 쌉쌀한 맛이 있다. 이에 은행의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

◇은행의 효능

‘푸른 보약’이라고 불리는 은행 열매에는 징코플라본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어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혈전을 없애줘 혈관계 질환 및 혈관의 노화를 예방해준다. 또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체내의 활성산소를 억제해줘 항암효과에 탁월하다.

아울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두피에 있는 모세혈관까지 혈액이 운반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탈모를 예방하는데도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풍부한 당질과 트립토판을 다량 함유한 양질의 단백질이 들어있으며 비타민A, 비타민C, 니아신을 상당량 함유하지만 지방이 적어 영양학적으로 훌륭하다.

특히 레시틴과 아스파라긴산이 함유돼 있어 평소 전신 피로가 심한 사람이 꾸준히 섭취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은 하루에 4~5알씩 꾸준히 섭취하면 불면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

은행잎도 열매만큼 건강에 도움이 되는 플라보노이드 등의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또한 징코라이드라는 성분이 모세혈관의 확장에 관여해 혈압 조절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행잎은 잘 말려 차 등으로 섭취하면 좋은데 가을철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아닌, 4~7월경 초록빛의 은행잎만 해당된다.

◇은행 섭취 방법

은행은 특유의 냄새가 나면서 알이 고르고 깨끗한 것으로 고르면 된다. 알이 굵직한 은행을 고르면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은행은 성질이 부드럽지만 약간의 독성이 있다. 은행 씨에는 알레르기 피부염을 일으키는 성분이 들어 있으며, 많이 먹으면 의식을 잃을 수 있는 ‘메틸피리독신’이라는 독성물질이 함유돼 있다. 

이에 굽거나 볶은 은행 열매를 성인의 경우 10알 미만, 어린이는 2~3알 미만 섭취하면 좋다. 하루 섭취량 이상을 먹게 되면 두통, 발열, 설사,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손질할 땐 맨손으로 만지지 않아야 하며, 반드시 고무장갑을 끼고 손질해야 한다. 

무엇보다 몸에 좋은 은행이라도 길거리에 떨어진 은행을 주워 먹는 것은 삼가야 한다. 도로변 은행나무 열매는 중금속 함유량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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