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에디션, 공익사업 명분? ‘부당지원’ 의혹 제기
노스페이스+에디션, 공익사업 명분? ‘부당지원’ 의혹 제기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3.09.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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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성기학 영원그룹 회장 횡령 배임 혐의 고발
(사진=노스페이스에디션 블로그)
(사진=노스페이스에디션 블로그)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로 잘 알려진 영원아웃도어가 공익사업을 명분으로 실상 오너 일가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업계 및 취재를 종합하면 영원아웃도어는 지난 2015년부터 ‘노스페이스 에디션’이라는 사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의 일부를 저개발국 식수 개발에 사용하고 있다. 이 사업은 ‘쇼핑과 기부를 한번에’라는 슬로건으로 노스페이스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것으로, 영원아웃도어는 이 사업을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프로젝트의 실상은 영원무역의 창업주 성기학 회장의 3녀인 성가은 부사장의 이케이텍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성가은 부사장의 개인회사 이케이텍이 소유한 브랜드 에디션은 기존 노스페이스와는 관련 없는 브랜드로 이들 두 회사는 ‘노스페이스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브랜드처럼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노스페이스와 에디션이 마치 하나의 브랜드로 혼동할 여지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노스페이스 에디션’ 전용 매장은 전국에 40여개가 분포해 있다. 성 부사장의 이케이텍 브랜드는 노스페이스 에디션 매장에서 따로 판매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는 영원아웃도어의 성 부사장이 회사 매장에서 또 다른 개인회사의 제품을 판 것으로, 일각에서는 이 부분이 노스페이스 매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면 배임의 여지도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해당 내용과 관련해 지난 18일 서민민생대책위원회(시민단체)는 성기학 영원그룹 회장을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아울러 성 부사장은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 출근하지 않으면서 회사의 급여를 챙겼다는 의혹과 영원아웃도어 부사장과 이케이텍의 등기 이사로 재직 중인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상법에 따르면 기업의 등기 이사가 이사회의 사전 승인 없이 동종 영업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의 이사가 되는 경우는 제한된다. 겸직 자체가 회사에 손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백세경제]는 영원아웃도어 관계자에게 ▲시민단체의 고발에 대한 회사 측 입장 ▲자체 유명 브랜드로 개인 회사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려 했다는 의혹 ▲성 부사장의 겸직 허용은 이사회의 허가가 났는지 등에 대해 질의를 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일체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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