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손목닥터 9988’ 참여자 75세까지 확대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모집 대상자 연령을 기존 69세에서 75세로 확대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8월 27일부터 ‘손목닥터 9988’ 신규 참여자 모집에 나섰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활용해 시민들의 건강 관리를 지원하는 이 사업은 2021년 11월 5만명을 모집해 시작할 때만해도 참여 연령이 64세로 제한됐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2기 참여자 18만명을 모집할 때 69세로 상향했고 올해부터는 다시 75세까지 확대해 이틀 만에 일반 모집 정원을 꽉 채웠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로당 등을 통해 건강 관리가 필요한 어르신들에게는 스마트워치를 보급해 ‘손목닥터 9988’에 참여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의 지자체들이 스마트폰과 이와 연동된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어르신 건강관리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2021년 처음 ‘손목닥터 9988’ 사업을 시작한 서울시는 지난 8월부터 3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시민 모두가 99세까지 88(팔팔)하게 산다는 의미를 담은 이 사업은 스마트워치를 무료로 대여하고 모바일 전용 앱으로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걸음 수 랭킹, 건강 습관 형성을 위한 건강 정보, 인공지능(AI) 기반 식사 기록과 섭취 칼로리 확인 등 비대면으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신청자에게는 무료로 스마트워치를 제공하는데 6개월 동안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참여하면 반납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매일매일 걸음 수를 측정해 포인트도 받는다. 걷기만 해도 하루에 200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주 3회 이상 꾸준히 걸으면 추가로 500포인트를 받게 된다. 6개월 동안 1인당 최대 10만 포인트를 쌓을 수 있고, 포인트는 ‘서울페이 머니’로 전환해 병원, 스포츠 시설, 편의점, 서점 등 서울시내 7만여 곳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참여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1차 시범사업 참여자 5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4.7％는 건강생활 습관 개선에 도움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45.2％는 걸음 수가 늘었으며 과체중 이상 대상자 중 12.4％는 체중이 줄었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말에 7만명을 추가로 모집하는 등 ‘손목닥터 9988’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복지부도 2020년부터 AI·IoT (사물인터넷)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 시범사업(이하 건강관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강관리 사업은 AI와 IoT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노인에 맞춤형 건강관리를 제공하고,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과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 서비스 제공 사업이다.
65세 이상의 지역 노인이 보건소를 통해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 매년 공모를 진행해 사업 참가 희망 지자체를 선정하고 있다. 사업 첫해 강원 평창군, 전북 순창군, 경남 사천시 등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대구시와 경기 성남시·하남시, 충남 논산시, 전북 완주군 등이 새롭게 선정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건강상태에 따른 개별미션을 부여하고 미션을 수행한 후 결과를 앱에 입력하면 보건소의 담당 인력이 실시간으로 건강관리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미션은 ▷규칙적 혈당 측정하기 ▷손목 활동량계 매일 착용하기 ▷매일 혈압 측정하기 ▷매일 외출하기 ▷매일 충분히 물마시기 ▷매일 걷기 ▷제때 약 먹기 ▷매일 세끼 챙겨먹기 ▷주 1회 몸무게 측정하기 등으로 구성된다.
보건소에서는 참여 어르신의 건강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미션을 부여하고, 부여된 미션에 따라 스마트기기 4종(손목활동량계, 체중계, 혈압계, 혈당계)을 선별해 제공한다.
제공된 기기로 측정한 신체 활동량, 혈압, 혈당 등의 건강측정 정보는 ‘오늘건강 앱’과 연동돼 보건소 전문인력이 모니터링하며, 대상자는 맞춤형 건강컨설팅 및 건강관련 정보를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 6개월간 부여된 건강미션을 완수한 참여자에게는 미션 성공 기념품도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