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칼럼] 계절성 감기
[전문의칼럼] 계절성 감기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9.08 15:35
  • 호수 1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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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북부노인병원 내과 권미광 과장
▲ 서울시북부노인병원 권미광 내과장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나면서 감기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신종인플루엔자가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기침만 나와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 등 세 가지 타입이 있다. A형이 가장 심한 임상 유형을 보이면서 다양한 동물에 감염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항원의 대변이로 인한 대유행을 일으키기도 한다. A형 바이러스가 독감 및 신종인플루엔자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B형은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나 치명적이지 않고, C형은 사람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독감, 즉 계절성 인플루엔자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3~4월까지 유행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50세 이상의 성인은 매년 10~11월, 예방 백신을 맞도록 권장하고 있다.

50세 미만의 성인이라도 만성 심혈관 및 호흡기 질환, 당뇨병, 신장 질환, 혈색소병증, 면역저하자, 임산부, 의료시설 및 요양시설 종사자 등은 백신 접종 대상자에 포함된다. 그러나 ▲달걀에 과민반응(알러지)이 있는 사람 ▲6개월 미만의 영아 ▲임신 12주내의 초기의 임부 ▲열이 높은 사람(38도 이상)은 독감예방접종을 피해야 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주로 기침, 재채기, 대화 과정에서 발산되는 호흡기 분비물에 의해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흡입되면서 전염된다. 또는 호흡기 분비물에 의해 오염된 물건을 다른 사람이 손으로 만진 후 자신의 눈, 코, 입으로 옮김으로써 간접적으로 전염되기도 한다.

따라서, 독감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침 및 재채기의 증상이 있을 경우 손수건이나 휴지 등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흐르는 물에 손을 깨끗이 씻는 한편 손으로 눈과 코, 입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발열이나 호흡기 질환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는 등의 행동 요령을 일상화해야 한다.

계절성 독감은 ▲합병증이 없는 독감 ▲일차성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이차성 세균성 폐렴 ▲바이러스 및 세균에 의한 혼합형 폐렴의 경과를 보일 수 있다.

먼저 합병증이 없는 독감은 3일내지 5일간 열과 결막충혈, 콧물, 인두발적(입천정과 식도 사이의 인두 부분이 빨갛게 부어 오르는 현상), 그리고 기침 등의 상기도 증상 및 근육통이 발생하며, 1주 이내에 회복하는 경과를 보인다. 감기는 통상 목이 아프고 맑은 콧물이 나거나, 기침이 나는 등 호흡기 계통의 증상이 먼저 시작되고 나중에 미열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독감은 갑작스런 오한과 38도 이상의 고열, 근육통으로 시작해 곧 이어 기침, 콧물, 인후통, 가래 등이 생긴다. 감기보다 휠씬 전신증상이 심하고 회복된 뒤에도 근육통, 관절통, 피로감으로 평상시와 같이 기운을 차리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은 증세가 심하고, 종종 치명적인 급성 호흡곤란증후군으로 진행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폐렴의 종류 중 세균성 및 혼합형 폐렴에 비해 드물게 나타나지만 가장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차성 세균성 폐렴은 노인 또는 만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처럼 세균 감염에 취약한 사람에게 잘 발생하며, 독감 바이러스 및 세균에 의한 혼합형 폐렴은 다른 형태의 폐렴에 비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독감 바이러스에 의한 증상 발현 시 48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재를 복용하면, 증상을 약화시키거나 유병기간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항바이러스제재 중 일부는 예방약제로도 사용된다.

감기는 특효약이 없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 손 씻기, 마스크 사용, 신선한 야채와 고단백 음식 섭취, 실내를 청결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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