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급성 맹장염 주의해야
노년층 급성 맹장염 주의해야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9.08 17:54
  • 호수 1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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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통 가볍게 여기다간 자칫 복막염 위험

경기 안산의 서일수(60)씨는 며칠 전 새벽, 명치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일시적인 배탈로 생각한 서씨는 급한 용무 때문에 회사로 출근해 업무를 보고 시흥시의 C병원을 찾았다. 병원 측은 엑스레이 촬영 후 단순한 장 꼬임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서씨는 진통제를 처방한 수액과 약을 처방 받은 후 귀가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통증은 더욱 심해졌고, 귀가한 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다. 서씨는 급히 H병원을 찾아 초음파 검사를 받은 후 급성 충수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미 충수돌기에 염증이 가득 차 있는 상태로, 시급히 수술해야 했지만 서씨가 이 사실을 모른 채 식사를 한 상태였기 때문에 전신마취가 불가능해 다음 날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다음날 오전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이미 염증이 부분적으로 터져나와 애를 먹었다”면서 “복막염으로 번질 위험이 다분했다”고 밝혔다. 만일 서씨가 처음 들른 C병원의 진단에 따라 처방약만 복용하고 견뎠더라면 자칫 큰 사고를 당할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서일수씨처럼 ‘맹장염(충수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급성 충수염의 경우 염증이 터지면 장천공, 패혈증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해 단기간에 사망할 수도 있는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충수염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능하지만 서씨의 경우처럼 급성인 경우 복막염으로 인한 합병증 때문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위급한 질환이다.

따라서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복통이 느껴진다면 지체없이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특히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오른쪽 배가 아픈 상황은 이미 염증이 심해 터지기 직전이므로 그 전에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충수염은 95% 이상에서 복통이 발생한다. 그외에도 식욕부진, 오심, 구토(80%)가 있으면서 국소적으로 복부 압통과 발열이 있다. 복통은 초기에는 상복부 통증이 모호하게 있다가 점차 우측 하복부로 국한돼 통증이 발생한다. 그러나, 비전형적으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충수돌기의 위치에 따라 우측 옆구리에 통증이 있을 수도 있으며, 골반 내에 위치하는 경우 '이급후증'(배변 후에도 변을 보고 싶은 증상) 및 치골 위쪽의 모호한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다.

안산 한사랑외과 이천환 원장은 “특히 노년층의 경우 증세를 자각하는데 둔하거나 너무 예민한 경향이 있어 배가 아파도 참는 경우가 많다”며 “급성으로 진행되는 충수염의 경우 초기 수술이 중요하므로 배가 아프면 충수염을 의심해 보고 지체없이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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