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이슈&이슈] “신종플루, 삼(蔘)으로 잡아라”
[쉽게 읽는 이슈&이슈] “신종플루, 삼(蔘)으로 잡아라”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9.11 10:00
  • 호수 1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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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약해져 A형 간엽·신종플루 등 창궐
김치 이어 홍삼·산삼 등 천연약재 연구 활발
최근 신종인플루엔자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새삼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백화점에는 때 아닌 ‘홍삼 특수’가 일어 제품이 동나는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홍삼의 사포닌 성분이 면역력 증강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탓이다.

과거보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의학이 발달함에 따라 평균연령은 대폭 늘어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면역력은 형편없이 저하됐다”고 지적한다.

그 단적인 예로 최근 유행하는 A형 간염과 신종인플루엔자를 들 수 있다. A형 간염은 통상 개인위생이 좋지 않은 저개발 국가에서 많이 발병돼 ‘후진국병’으로 불리는 질환이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월등한 위생상태를 자랑하는 현재, 아이러니하게도 A형 간염이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대적으로 외국인들보다 강한 면역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부터 1년여 동안 중국에서 대유행하며 전 세계적으로 7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던 중증호흡기증후군(사스·SARS)의 경우에도 중국과 가까운 우리나라는 초긴장 상태였지만, 단 한명의 사망자도 나타나지 않았다. 조류독감도 마찬가지.

신종인플루엔자의 경우도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발병해도 가벼운 감기정도로 앓고 지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사망자가 늘고 있지만 외국의 경우 신종플루 사망자가 젊은층에 집중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면역력이 저하돼 있는 노인 등 고위험군에 집중돼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김치를 섭취하면서 자연히 면역력이 강화됐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김치의 다양한 천연물, 즉 마늘이나 생강 등이 발효되면서 강력한 면역물질을 만들어내므로, 이를 장기간 섭취한 한국인은 서구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바이러스 내성이 강하다는 것.

최근 학자들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괴질이 도는 것이 아니라, 자연상태에 항상 공존하던 바이러스가 인간의 면역력이 약화된 틈을 타고 급속히 번지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따라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적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 것보다 약해진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식약청과 농진청 등 정부기관을 비롯해 과기대 등 대학과 연구소, 생명공학 기업들은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우리나라 천연물 약재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9월 1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한국 토종약초 500選 전시 및 기능성 식품 소재화 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약초 재배 농가와 기업들과 함께 우리 약초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문의 : 인삼특작과(043-871-5507).

천연물 배양 및 산양삼을 재배하는 한 업체는 2004년부터 경남 함양군과 함께 ‘대한민국 산삼축제’를 개최하면서 산삼의 효능을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남덕유산 해발 1000m 이상 고지에서 산양삼 단지를 조성, 재배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산삼의 사포닌 성분이 홍삼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유효성분인 Rh2, Rg2, Rg3 등이 적게는 200배에서 많게는 1000배에 이를 만큼 월등하다. 문의 : 네오바이오(02-2024-0335).

전문가들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바이러스 질환들에 대해 근거 없는 공포심을 가지는 것은 바이러스보다 더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인류의 약해진 면역체계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점점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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