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리 교정 가능한 ‘근위경골절골술’… 방치 땐 무릎 손상 심화
오다리 교정 가능한 ‘근위경골절골술’… 방치 땐 무릎 손상 심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10.23 14:44
  • 호수 8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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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휘면 안쪽으로 체중 더 쏠려… 근위경골절골술로 휜다리 교정

50~60대 관절염 환자에 교정술 추천… 수술 후에도 꾸준한 관리 필요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무릎은 운동 범위가 크고 몸무게를 많이 지탱해야 해서 다른 관절보다 손상되기 쉬운 부위다. 무릎 연골이 지속적으로 손상되면 관절이 좁아지게 되고, 다리가 벌어지는 오다리를 만들 수 있다. 

오다리는 똑바로 섰을 때 양쪽 무릎이 닿지 않고 벌어진 상태로, 노년기에는 퇴행성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만약, 70세 미만이면서 관절염 2기 이상의 환자라면 오다리 교정 수술로 퇴행성관절염 진행을 억제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이에 오다리 교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체중의 무릎 과부하를 막는 ‘근위경골절골술’

오다리는 다리가 O자형으로 휘어져 똑바로 서도 양측 무릎이 닿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다리가 휘면서 내측으로 체중이 쏠리고 부담을 더 많이 받아 관절이 빨리 닳고 관절염도 악화시킨다. 

근위경골절골술은 이 휜다리를 교정하는 수술이다. 수술 목적은 덜 사용한 외측 구획으로 체중 부하를 분산해 내측 구획 관절의 손상과 관절염 진행속도를 늦추고 통증과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다.

수술은 무릎 근처에서 경골(정강이뼈)을 자르고 벌려서 휘어진 무릎의 각도를 교정하고, 이를 잠김금속판의 골유합으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치, 오래된 자동차 타이어에 편마모가 생기면 좀 더 사용하기 위해 ‘위치 교환’을 하듯이, 우리 무릎도 60~70년간 안쪽이 닳고 오다리로 변형된 것을 좀 더 사용하기 위해, 무릎 내측으로 가해지는 체중 축을 외측으로 이동시킴으로써, 무릎을 보존하고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다리가 O자형으로 휘어지면 똑바로 서도 양측 무릎이 닿지 않아 내측으로 체중이 쏠리는데, 이렇게 되면 관절이 빨리 닳고 관절염도 악화시킨다.
다리가 O자형으로 휘어지면 똑바로 서도 양측 무릎이 닿지 않아 내측으로 체중이 쏠리는데, 이렇게 되면 관절이 빨리 닳고 관절염도 악화시킨다. 그림=강동경희대병원 

 

◇기대수명 고려하면 50~60대 관절염 환자 추천

보통 무릎 관절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먼저 생각할 수 있지만, 인공관절은 15~20년 정도 사용될 수 있어 비교적 젊은 50대 후반부터 60대 초반의 연령대에는 권하지 않는다. 

반면, 비교적 젊은 나이에 관절염이 심해져 O자형 변형이 심한 경우에는 자신의 관절을 유지하면서 휜다리도 교정하고 관절염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내측 개방형 근위경골절골술을 시도할 수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행위통계에 따르면, 2012년 근위경골절골술을 받은 60대 환자의 비중은 18.1%였지만 2022년에는 같은 수술을 받은 60대 환자의 비중이 36.6%로 2배 증가했다. 반면, 인공관절수술은 70~80대 이상 환자의 비중이 52.6%(2012년)에서 63.1%(2022년)까지 증가했다.

김준호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근위경골절골술, 인공관절수술 모두 10년 새 수술 건수가 크게 늘었다”며 “이는 경험과 지식이 쌓이면서 적절한 치료대상 선정이 가능해졌고, 술기 발달, 인공관절 등의 발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기술 발달로 출혈 줄고, 단단하게 고정 가능

근위경골절골술은 뼈를 잘라서 벌리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출혈이 있지만 최근에는 수술 전후로 약제, 혈압 조절 등을 통해 출혈 위험을 많이 줄이고 있는 추세다. 

골유합을 유도하기 위해 사용하는 고정력이 강한 잠김금속판도 발달해 절골하고 벌린 뼈를 더 단단하고 강하게 고정할 수 있다. 이에 수술 직후 바로 목발을 이용해 걷는 것도 가능하다.

수술 후엔 큰 재활이 필요하지 않지만 4~6주간 목발을 이용한 보행을 통해 수술 부위에서 교정각 소실이 오지 않도록 해야 하며, 무리한 운동은 수술 상처에 안 좋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겐 부적합

근위경골절골술로 O자형 변형을 교정한 뒤에는 관절염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한 관절이 받는 체중 부하를 줄여 관절염의 가속화를 막을 수 있어 인공관절수술 시기를 평균 7~10년 가량 미룰 수 있다. 

동시에 줄기세포(카티스템) 연골재생술을 결합하면 무릎의 수명을 늘리는 데 더욱 도움이 된다. 줄기세포(카티스템)는 동종 제대혈에서 유래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주성분으로 개발한 치료제로, 손상된 연골에 도포해 연골의 근본적인 재생을 유도한다. 

오다리 변형으로 무릎 내측 연골 손상이 심한 관절염 환자가 근위경골절골술과 줄기세포(카티스템) 치료를 병행하면, 다리 모양의 개선과 관절 재생이 동시에 이뤄져 무릎 보존에 탁월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김준호 교수는 “하지만 수술명처럼 뼈를 자르는 수술이기 때문에 심한 골다공증,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겐 적합하지 않다”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경우는 보존 치료를 하다가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하는 편이 더 낫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관리 중요

이처럼 수술로 관절염 악화를 늦추고, 통증을 줄일 수는 있지만 수술이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 연골 재생 수술법이랑 병행해도 마찬가지다. 수술 전·후로 체중 관리는 물론 근력 향상과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김준호 교수는 “관절염 환자는 운동을 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 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며, 적당한 근력을 유지해줘야 체중의 무릎 과부하를 방지할 수 있으니 하체, 허벅지 근력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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