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재활원 ‘2023 돌봄로봇 정책 학술토론회’, “고가의 돌봄로봇, ‘대여’ 활용 방안 검토해야”
국립재활원 ‘2023 돌봄로봇 정책 학술토론회’, “고가의 돌봄로봇, ‘대여’ 활용 방안 검토해야”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3.10.27 11:37
  • 호수 89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 24일 오후 서울 강북구 국립재활원 나래관 중강당에서 ‘2023 돌봄로봇 정책 학술토론회’가 열렸다.  	사진=국립재활원 제공
10월 24일 오후 서울 강북구 국립재활원 나래관 중강당에서 ‘2023 돌봄로봇 정책 학술토론회’가 열렸다. 사진=국립재활원 제공

재활원, 이동·목욕·배설·착용·욕창예방·식사 돕는 로봇 중점 연구

노인복지관서 효돌e 보급 사업… “어르신 우울감 해소에 큰 효과”

[백세시대=조종도 기자] “돌봄로봇 등 복지용구가 너무 고가이다 보니 단가가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에는 구매 지원에 한계가 있다. 공공이 물량을 확보할 때 리스(대여)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립재활원은 10월 24일 오후 국립재활원 나래관 중강당에서 돌봄로봇 관련 이해관계자, 정책기반 관련 전문가가 함께 논의하는 ‘2023 돌봄로봇 정책 학술토론회(심포지엄)’를 개최했다.

우리나라는 2025년에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로봇기술을 활용한 돌봄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강윤규 국립재활원장은 “이번 학술토론회를 통해 돌봄로봇이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기 위한 정책 기반을 조성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토론회는 3개 세션과 패널 토의로 구성되었으며, 돌봄로봇과 서비스 현황, 방안, 활용 및 향후 활용방향을 연계하여 돌봄 정책 관련 전문가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돌봄로봇의 현황을 다뤘다. 첫 발제자로 나선 송원경 국립재활원 재활보조기술연구과장은 재활원이 수행 중인 ‘수요자 중심 돌봄로봇 및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 실증 연구개발사업’을 소개했다.

재활원은 이 사업을 통해 자체 연구소에서 장애인이나 노인의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 사용환경에서의 평가를 거쳐 훈련 시스템도 개발한다

특히 이동·목욕·배설·착용·모니터링·이승(移乘)·욕창예방·식사·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하는 9종의 로봇을 중점적으로 개발 중이다.

이어진 발표에서 전문가들은 어떤 돌봄로봇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지 의견을 나눴다.

이진복 한서대학교 교수는 돌봄로봇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하고, 로봇을 공적급여 등으로 쉽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특히 수요자의 요구도와 적합성 및 환경을 평가하고 공급자‧이용자를 교육하는 ‘돌봄로봇 중계’가 확실히 자리매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컨트롤센터의 전문인력 관리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응급 상황 발생을 감지하는 모니터링 기기를 생산하는 기업 라닉스의 최동일 팀장은 환경·수면·활동 데이터 등을 통한 로봇 이용자 모니터링 기술을 소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노인, 장애인 등이 갑작스럽게 쓰러지거나 다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를 모니터링해 즉시 대응할 수 있다.

두 번째 세션은 돌봄로봇과 서비스 활용 방안에 대하여 논의했다. 서울다누림관광센터 정영만 센터장이 ‘중증장애인 입장에서 생각하는 돌봄을 받은 경험’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노인간호사회 이영란 이사의 ‘노인 장애인의 돌봄에 대한 욕구’ ▷㈜라닉스 최동일 팀장의 ‘중증장애인 돌봄 개선을 위한 모니터링 장치 활용’ ▷강남대학교 박영란 교수의 ‘고령친화기술 활용‧확산을 통한 사회서비스 고도화 방안’이란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파주시노인복지관 장순일 부장, 선한빛요양병원 김기주 원장 등이 돌봄로봇과 서비스의 활용 및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장순일 부장은 돌봄AI로봇(효돌e) 사용 사례를 발표했다. 장 부장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노인복지관은 복지서비스가 전무해져서 지역사회 어르신에 대한 서비스의 변화가 필요했다”면서 “파주시의 지원을 받아 2020년 효돌e 10대, 2021년엔 50대를 추가해 현재 60대(대당 약 80만원)를 운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 부장은 “정서 및 신체적으로 취약한 독거노인을 위주로 지원 대상자를 선정했는데 청력에 이상이 없어야 AI로봇과 소통이 된다”면서 “실제 진행해보니 어르신들의 우울감 감소와 복약순응도 향상에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패널 토의에서는 장경배 고려사이버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돌봄로봇 서비스 추진 방향’에 대해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