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유명인 등치는 사기 사건 ‘데자뷰’
[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유명인 등치는 사기 사건 ‘데자뷰’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10.30 10:06
  • 호수 8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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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저와 딸아이 가족들에게 진실된 맹목적인 사랑을 주는 사람이 생겼다. 남은 제 삶에 있어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이다.”

지난 8월 인기 스포츠스타 A씨가 자신의 SNS에 이러한 글을 올렸다. 새로 만나는 이성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평범한 이 글이 놀라웠던 것은 자신의 파경 소식과 함께 알렸기 때문이다. A씨는 새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적기 전에 자신이 현재 남편과 이혼했다는 소식을 먼저 밝혔다. 내용만 보자면 남편과 관계가 정리되기 전에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는 것인데,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 정서상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어서 다소 놀라웠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10월 23일 A씨는 한 여성지를 통해 새 남자친구 공개와 함께 결혼 소식을 알렸다. 그의 남자친구는 승마선수로 활동하다 은퇴하고 IT사업을 하는 재벌 3세로 A씨보다 15살이나 연하였다. 해당 기사에는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 사랑을 가꿨는지를 상세히 소개하며 B씨의 얼굴도 실었다. 

그런데 이 사진을 보면서 필자는 여자들이 여장한 남자에게서, 남자들이 남장한 여자에게서 느끼는 이질감을 느꼈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경험상 ‘남자’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실제로 많은 커뮤니티에서는 B씨에 대해 ‘여자처럼 생긴 미소년’이라는 표현으로 이러한 이질감을 표현하는 이들이 많았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많은 이들이 느낀 의심은 사실인 것처럼 보인다. ‘디스패치’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B씨가 사기 전과로 감옥에 수감된 적 있는, 주민번호 뒷자리가 ‘2’로 시작한다는 사실을 보도한 것이다. B씨의 법원 판결문을 근거로 작성된 기사이기 때문에 매우 정확한 사실로 보여진다. 뿐만 아니라 과거 B씨가 학생이었던 시절 긴머리를 하고 인터뷰를 한 영상도 재조명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진다. 또 현재 B씨가 여러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는 보도도 이어지면서 많은 이들은 ‘제2의 낸시랭 사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2017년 유명 아티스트인 낸시랭은 자신을 재벌이라 주장한 J씨에게 속아 결혼까지 한 후 거액의 빚을 떠안게 됐다. 이때 J씨가 사기꾼이라는 기사가 쏟아졌지만 낸시랭은 이를 믿지 않았고 기자회견까지 나서며 그를 옹호하기까지 했다. 결국 이혼을 하긴 했지만 그녀는 큰 피해를 입었다.

대중들은 ‘낸시랭 사건’처럼 B씨가 A씨와 그 주변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10월 26일 A씨가 B씨에게 결별을 통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A씨가 끝까지 올바른 선택을 해 수렁에서 빠져나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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