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칼럼] 봄엔 ‘춘곤증’…가을엔 ‘추곤증’
[전문의칼럼] 봄엔 ‘춘곤증’…가을엔 ‘추곤증’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9.15 16:16
  • 호수 1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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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북부노인병원 김윤덕 가정의학과장
▲ 서울시북부노인병원 김윤덕 가정의학과장
여름 내내 더위에 지친 몸이 갑작스런 일교차로 인해 더욱 피곤해지는 시기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입맛도 떨어지고 쉽게 피곤함을 느끼면서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은 환절기가 수반되는 외부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 거주하는 김모(68·여)씨는 “무더위로 허덕이다가 갑자기 아침저녁으로 서늘해지니까, 몸이 더 피곤하고 입맛도 떨어지고, 잠을 설치는 일도 부지기수야”라며 하소연 한다.

김씨처럼 무기력과 피곤함을 호소하면서 몇일 째 불면증을 겪는다면 ‘추곤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추곤증’이란 ‘춘곤증’과 마찬가지로 환절기 계절성 질환으로, 갑작스런 외부환경의 변화에 생체리듬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발생하는 증상이다.

우리 몸은 기온의 차이에 따른 적응을 위해 혈액순환분포의 재배치가 필수적인데 이러한 과정의 결과로 ‘추곤증’이 나타날 수 있는 것.

이와 함께 가을은 중년기 여성에게 계절성 우울증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더욱 쉽게 ‘추곤증’을 호소할 수 있다.

추곤증으로 인한 피로감이나 무기력함이 4주 이상 지속될 경우 단순 계절성 증세가 아닌, 질병에 의한 피곤함이 발생될 수 있으므로 꼭 전문의와 상담해봐야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의 경우에는 일반인에 비해 피곤함이 더욱 증가해 무기력증을 호소할 수 있으며, 저혈압이나 빈혈증세가 있는 노인은 더욱 심한 무기력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결핵, 만성간질환, 당뇨병, 갑상선질환, 신부전증, 심부전증에 의해서도 피곤함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갑작스런 기온의 변화로 신체부적응 상태가 오면 우리 몸이 불안정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생체질서가 깨져 피곤함고 무력감을 부를 수 있으며, 피곤함은 곧 면역력을 떨어뜨려 각종 만성 질환에 쉽게 노출 될 수 있는 만큼 생활 속에서 제철 과일섭취나, 적당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추곤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섭취와 수면,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이 필수이며, 흡연은 삼가야한다.
흡연은 비타민 C를 파괴해 피곤한 상태를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금연을 하는 것이 추곤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은 것도 추곤증 예방에 도움이 되며, 비타민 섭취가 용이한 재철 채소와 과일섭취를 늘리는 것도 좋다.

이와 함께 걷기나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점진적으로 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노인의 경우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역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최소 하루 5∼15분정도로 시작해 매주 1∼2분씩 30분까지 운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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