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퇴직강요 직장 내 괴롭힘’ 논란 확산
아모레퍼시픽, ‘퇴직강요 직장 내 괴롭힘’ 논란 확산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3.11.10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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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희망퇴직 거부 시, 지속적인 업무상 괴롭힘 자행” 주장
(사진=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회)
(사진=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회)

“자존감 저하로 심리상담과 정신과 치료까지”
회사 측 “현재 철저하게 사실 관계 조사 중”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2021년부터 진행된 구조조정 과정에서 ‘반강제적인’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일부 임직원들의 인권까지 침해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직원들은 고용노동부에 철저한 조사와 함께 가해 임원, 관리자들에 대한 처벌 요구에 나섰다.

지난 7일 아모레퍼시픽 일반사무판매지회와 화섬노조 수도권지부는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아모레퍼시픽의 희망퇴직 강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노동부 진정 및 책임자 처벌 요구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아모레퍼시픽일반사무판매지회(아모레유니온)는 기자회견을 통해 아모레퍼시픽에서 지난해부터 조직개편을 핑계로 기존 팀장을 강등시켜 퇴사하게 만들고, 올해는 고연차 직원들을 특정 직무를 만들어 배치하더니 희망퇴직을 강요해 159명이 ‘울며 겨자먹기’로 회사를 그만두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A씨는 부산지역에서 20년을 근무한 팀장이었으나, 회사 측 가해 임원은 A씨가 희망퇴직을 거부하자 대구와 포항, 함양 등 원거리 지역으로 자리배치하고, 지난해에는 서울 본사로 발령해 새로운 업무를 맡게 하는 등 이후에도 지속적인 업무상 괴롭힘을 자행했다고 한다.

또 B씨의 경우 계속해서 희망퇴직 강요 발언을 들었으며, 성과에 대한 협박과 비하성 발언, 부서의 모든 회식에서 배제되는 수모를 겪었다고 한다.

C씨 역시 “월급을 많이 받는다, 반만 받고 일하겠느냐, 거짓말을 많이 한다”며 인격 모독성 발언을 들은 바 있으며, 매 1시간 마다 업무 매일 보고를 강요받는 등 과도한 업무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D씨도 작성한 보고서에 대해 동료들 앞에서 “쓰레기 같은 자료라 아무도 보지 않는다”, “신입사원한테 맡겨도 이 정도는 한다, 이렇게 해서 팀장이 됐냐”는 등의 모욕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한다.

노조 관계자는 “비인격적인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피해 직원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이명 현상을 겪거나 심리적 불안감과 위협감, 자존감 저하로 인해 심리상담과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모레퍼시픽에서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자행한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요청하며, 가해 임원 및 관리자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한다”며 “노동부 접수 후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통해 비인간적인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다시는 재발되지 않길 바라는 심정에 신고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백세경제]와의 통화에서 “회사는 지난주 금요일에 해당 사안을 공식적으로 접수했고, 현재 철저하게 사실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사결과 사규 및 윤리 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며 “아모레퍼시픽은 노조를 포함한 임직원의 목소리를 다각도로 청취하고, 상호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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