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기고] 경로당 냉난방비, 창문 보수에 쓸 수 있어야
[백세시대 / 기고] 경로당 냉난방비, 창문 보수에 쓸 수 있어야
  • 임수성 부산 북구 우곡경로당 회장
  • 승인 2023.11.13 11:20
  • 호수 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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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성              부산 북구 우곡경로당 회장
임수성 부산 북구 우곡경로당 회장

경로당에서 여름을 시원하게 나고,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려면 냉‧난방기기를 설치해 활용하는 것 만큼이나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냉기와 온기를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성능의 에어컨과 보일러가 설치돼 있다 하더라도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냉‧온기를 제어하지 못한다면 효과도 떨어지고 비용도 오른다. 바꿔 말하면 창문 관리도 냉‧난방에 필수 요소다.

경로당에서는 여름과 겨울을 건강히 나기 위해 냉‧난방비를 지원받는다. 냉‧난방비는 전기요금과 유류비 외에도 냉‧난방기가 고장났을 때 수리비로 활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겨울에 창문이 고장 나 찬바람이 들어올 경우 냉난방비로 수리가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로선 불가하다. 상식적으로는 당연히 난방 효과를 높이고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냉난방비는 에어컨‧보일러의 ‘기기 수리’에만 국한돼 있다.

19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에어컨‧보일러가 아닌 목문(木門)에 의지해 여름과 겨울을 보냈다. 찬 바람이 불면 구멍 난 창호지를 뜯어내고 새 창호지를 발라 추위를 막았고 풀벌레 우는 여름이 오면 창호지를 뜯어내고 방충망으로 대신했다. 이후 신식 건물이 지어지기 시작하면서 목문은 흔적을 감추고 그 자리를 창문이 대신하고 있다.

그만큼 창문 역시 냉‧난방기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깨진 유리창 한 장을 교체하는데 냉난방비를 쓰지 못하게 한 것은 비합리적인 일이다. 필자는 2019년부터 지자체를 찾아 ‘기기 수리’가 아닌 ‘장치 수리’로 변경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은 깜깜무소식이다. 

현재 경로당은 인원대비 현저히 적은 운영비로 인해서 함께 점심을 먹거나, 회의 시 다과비로 집행하는데도 대부분의 회장님이 손을 벌벌 떨 정도다. 그만큼 아끼고 아끼는 중인데 운영비를 창문 수리에도 사용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기기 수리 대신 장치 수리로 변경해줄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 장치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데 도움을 주는 시설을 말하는 것이다. 장치로 변경이 되면 에어컨‧보일러는 물론 창문 보수도 냉난방비로 가능해진다.

이번에는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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