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평창에 개관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평창에 개관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11.13 13:32
  • 호수 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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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의궤 1207점 관리… 12일부터 무료관람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 의궤를 보관·전시하는 박물관인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을 11월 12일 정식 개관한다고 밝혔다.

강원 평창군에 새로 문을 여는 실록박물관은 오늘날의 오대산 사고(史庫)와도 같다. 일본에서 돌아온 이후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해 온 오대산 사고본 실록 75책과 의궤 82책을 포함해 관련 유물 1207점을 보관·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박물관은 상설 전시를 통해 오대산 사고에 보관해온 조선왕조 기록을 소개한다. 총 3부로 구성된 전시는 조선시대에 왕실 기록물을 어떻게 만들고 보관했는지 설명하며 시작한다. ‘실록각’(實錄閣), ‘선원보각’(璿源譜閣) 등 지방 사고에 걸었던 현판도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1913년 도쿄제국대학으로 반출된 이후 1932년, 2006년, 2017년 등 세 차례에 걸쳐 돌아온 오대산 사고본 ‘성종실록’, ‘중종실록’, ‘선조실록’ 등을 볼 수 있다.

이 중 ‘성종실록’과 ‘중종실록’은 글자를 수정하거나 삭제하고 첨부한 부분이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정족산 사고본과 비교하면서 조선시대 실록 편찬의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상설 전시에서는 조선 왕실의 ‘행사 보고서’인 다양한 의궤도 다룬다. 의궤는 왕실 행사나 국가의 중요한 사업이 끝난 뒤 전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자료로, 2011년 일본에서 환수한 오대산 사고본 의궤는 모두 19세기 후반 이후 제작된 것이다. 1906년 경운궁을 중건한 공사 과정을 기록한 ‘경운궁중건도감의궤’, 철종이 승하한 뒤 국장과 관련한 절차 등을 정리한 ‘철종국장도감의궤’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박물관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매주 화요일은 문을 닫는다. 전시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볼 수 있다. 내년 5∼10월에는 관람 시간을 오후 5시 30분까지 연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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