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말하는 데 통증 느껴지면 ‘턱관절 장애’ 검사를
먹고 말하는 데 통증 느껴지면 ‘턱관절 장애’ 검사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11.20 14:53
  • 호수 89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턱관절 장애의 원인과 증상

이갈이, 이 악물기 등 ‘이상 기능 습관’이 원인… 추워지면 통증 더 심해

입 벌릴 때 소리 나고, 개구제한 등 증상… 보톡스·약물요법 등으로 치료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입을 벌릴 때마다 잘 벌어지지 않고 딱딱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있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턱관절 장애는 턱관절 자체의 구조변화, 턱관절 주변의 인대 및 근육에 문제(염증, 탈구 등)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일단 증상이 생기면, 먹고 말하는 데에 문제가 생겨 일상생활이 매우 불편하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또한 대부분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심하면 우울감, 불안감까지 호소하게 된다. 

특히 턱관절 장애는 추운 날씨에 발생 빈도가 더욱 높아진다. 정진우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추운 날씨에 혈관 수축, 근육 긴장도 증가 등으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며 “생활 속 습관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턱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 그 사이의 관절원판이 있고, 인대와 근육이 그 주변을 둘러쌓는 구조이다. 턱관절 장애는 이러한 턱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아래턱 뼈 구조물중 하나인 하악과두의 탈구 등으로 인해 통증이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그림=보건복지부, 대한치의학회
턱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 그 사이의 관절원판이 있고, 인대와 근육이 그 주변을 둘러쌓는 구조이다. 턱관절 장애는 이러한 턱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아래턱 뼈 구조물중 하나인 하악과두의 탈구 등으로 인해 통증이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그림=보건복지부, 대한치의학회

◇턱관절 장애의 원인

턱관절은 아래턱뼈와 머리뼈 사이의 관절원판을 의미하며, 주변의 근육과 인대로 둘러싸여 있다. 턱관절 장애는 이러한 턱관절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거나, 관절이 비정상적인 위치에 놓이면서 아래턱뼈 중 하악과두가 탈구돼 입이 안 다물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턱관절 장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그중 가장 흔한 것은 자세나 구강의 ‘이상 기능 습관’이다. 이상 기능 습관은 이 악물기, 이갈이, 입술 깨물기와 턱의 이상 자세 등을 뜻하며, 음식물을 씹는 턱에 해로운 부하를 지속, 반복적으로 주는 것이다. 

이상 기능 습관은 매우 흔하고 대부분은 큰 문제가 되진 않지만, 어떤 사람들에게선 이런 습관의 누적이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 된다. 

또한 안면부 외상이나 한쪽 치아가 안 좋아서 반대쪽으로만 음식물을 씹는 경우 아래턱 전체가 일시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쳐져 디스크나 관절 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와 수면장애도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턱관절 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8년 39만8401명에서 2022년 48만4241명으로 20% 이상 늘었다. 특히 여성 환자(28만9525명)가 남성 환자(19만4716명)보다 1.4배 더 많았다. 

박혜지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여성이 정서적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하고, 통증에도 더 예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턱관절 장애의 증상

턱관절 장애의 증상은 종류별로 매우 다양하다. 관절원판(디스크) 장애는 가장 흔한 턱관절 장애인데, 턱관절의 관절원판(디스크)이 정상적인 위치에서 빠져나온 상태를 뜻한다. 

초기에는 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기 시작하며, 진행되면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 더 많이 진행될 경우 입을 조금밖에 벌리지 못하게 되는 개구제한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골관절염은 턱관절의 뼈가 마모되거나 손상된 상태로, 턱관절 뼈 표면의 염증으로 관절뼈의 모양이 변형되거나 마모로 인해 턱관절 뼈의 길이가 짧아지는 증상이다. 심한 경우 부정교합(개방교합)이나 얼굴 모양의 비대칭이 발생할 수 있다.

근육장애는 턱관절 장애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근육통으로 근막통증을 들 수 있는데, 입을 벌릴 때 턱 전체로 뻐근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만성으로 지속되면 두통도 함께 발생한다. 근막통증이 저작근육에서 발생할 경우, 입을 조금밖에 벌릴 수 없는 개구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만약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이 있다면, 턱관절 장애의 초기 증상을 의심할 필요가 있지만, 소리가 난다고 해서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아니므로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입을 벌릴 때마다 통증이 존재하거나 입이 벌어지는 크기가 다른 사람보다 작다면 치료받을 필요가 있다. 특히 안면 비대칭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치아 교합이 달라지는 증상, 앞니 간 거리가 벌어지는 개방교합이 나타난다면 턱관절의 골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병원을 빨리 찾는 게 좋다.

◇턱관절 장애의 치료 

턱관절 장애는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장기간 방치하면 ‘턱관절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뼈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하면서 부정교합이나 안면 비대칭의 문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두통이나 이명, 신경통 등의 증상도 많이 호소하고, 심한 경우 다른 신체 부위의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치료가 잘되지 않는 만성상태가 되면 불안감과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따라서 되도록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 이에 턱관절 장애로 진단되면 먼저 비수술적인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여기에는 교합안정장치치료, 물리치료, 보톡스 치료,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이 있다.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평가한 후에 치료법을 선택하게 되는데 원인이 매우 다양한 만큼 구강내과 전문의의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초기라면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섭취, 음식 한쪽으로만 씹기, 이 꽉 물기 등 나쁜 습관을 먼저 교정하도록 교육하며, 6개월이 지나도록 증상을 방치하면 치료는 복잡해지고, 호전 양상이 느려 치료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정진우 교수는 “턱관절 장애 치료가 올바르게 이뤄진다면 두통을 포함한 목, 어깨의 동통 등 기타 증상도 효과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며 “턱관절 장애의 여러 가지 원인들에 대해 잘 인지하고 이를 피하도록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예방법임을 강조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