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부동산 PF 꺾기’ 논란 금감원 검사 착수
하이투자증권, ‘부동산 PF 꺾기’ 논란 금감원 검사 착수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11.21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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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업체 녹취록까지 등장… ‘꺾기’ 여파 징계성 인사?
(좌측)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여한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사진=연합뉴스)
(좌측)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여한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사진=연합뉴스)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금융감독원이 부동산 파이낸싱프로젝트(PF) 관련 리스크가 불거진 하이투자증권에 대해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하이투자증권 부동산 PF 관련 부서에 수시검사를 위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하이투자증권의 ‘꺾기 영업’ 관련 의혹이 불거졌다. ‘꺾기’란 대출 조건으로 예금이나, 적금, 보험, 펀드 등 금융 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것을 뜻한다. 통상은 은행권 관행처럼 이루어졌지만, 최근 부동산 PF 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며 증권가로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꺾기라는 용어 자체가 증권업계에서는 생소한 표현이고, 관련 사안에 대해서 파악이 전혀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국정감사 당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하이투자증권의 PF 대출 꺾기 민원 투서가 총 21건이나 들어왔다”면서 “하이투자증권이 차주에게 대출 조건으로 자사 부실 채권을 매수하는 조건의 대출을 약정해 20억원 상당의 부실 채권을 팔았다”고 지적했다.

당시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는 “과거 은행 등에서 꺾기와 관련된 관행이 있었지만, 2010년 이전의 일들이고 1금융권에서 그런 일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꺾기’를 당했다고 주장한 업체 측에서 하이투자증권이 ‘금융소비자보호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불공정영업행위를 했다’며 금감원에 피해 신고를 하고 관련 녹취록 등이 공개되면서, 홍원식 대표의 “꺾기가 아니다”라는 증언은 거짓으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당시 하이투자증권은 해당 부동산개발업체에 대출을 해주는 대신 김천 한 의료건물의 최후순위 채권에 30억원을 투자하라고 한 것이 담겼다. 이밖에도 하이투자증권은 또 다른 사업 2건에 대해 각각 담보와 이자지급보증까지 추가로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하이투자증권이 부동산금융 부문과 관련 대대적인 물갈이를 진행했다. ‘꺾기’ 논란 여파로 결국 하이투자증권이 부동산 관련 부서를 대폭 축소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유동성 공급 문제 여파가 PF에도 이어지면서 이에 따라 내부통제 강화 차원에서 부동산 PF 관련 내부감사를 2달 간 진행한 결과를 반영한 인사”라며 “일부 국감 때 논란이 된 ‘부동산 꺾기’와 이번 인사의 관련성을 언급하는 내용들은 사실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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