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경기연합회, 제33회 연합회장배 노인휘호대회 개최
대한노인회 경기연합회, 제33회 연합회장배 노인휘호대회 개최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11.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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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한 회장, 한경수 道 노인복지과장, 시군구 지회장 등 120여명 참석

대상은 수준급 행서체 선보인 최도균 어르신… 최우수상 등 13명 수상

11월 21일 경기 수원시 경기연합회 대회의실에서 제33회 경기연합회장배 노인휘호대회가 열렸다. 지회를 대표한 참가자들이 혼신을 다해 서예를 하고 있다.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이라는 말처럼 한 획 한 획 집중해 멋진 작품을 완성하시기를 바랍니다.”

11월 21일 경기 수원시 대한노인회 경기연합회 대회의실에서 이종한 경기연합회장은 연합회장배 노인휘호대회 참가자들을 격려하며 이렇게 말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대한노인회 경기연합회가 주관한 ‘제33회 경기연합회장배 노인휘호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이종한 연합회장을 비롯해 한경수 경기도 노인복지과장, 정관희 수원특례시 장안구지회장, 이병학 팔달구 지회장, 김열경 영통구지회장, 김형두 의정부시지회장, 조영재 용인특례시 기흥구지회장, 이익재 평택시지회장, 이종훈 의왕시지회장, 대회참가자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김형두 지회장의 노인강령 낭독, 심사기준 설명, 명제 선정, 휘호대회 순으로 진행됐다.

이종한 연합회장(왼쪽)이 개회사를, 한경수 경기도 노인복지과장(오른쪽)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종한 연합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전통문화계승을 위해 노력해온 참가자들의 가슴속 열정이 붓끝에 전달돼 서예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 탄생되길 기대한다”면서 “수상작은 연합회관에 전시해 많은 사람들을 위한 본보기로 삼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경수 노인복지과장도 축사를 통해 “오늘 행사를 마련해주신 이종한 회장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대회에 참가하신 어르신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면서 “평소 연습하신 기량을 이번 대회에서 마음껏 발휘하시길 바란다. 도에서도 휘호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여가활동을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종한 연합회장과 경기 지역 지회장 및 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어 심사위원장을 맡은 정윤주 전 한국서예협회 경기도지회장의 심사기준 설명이 진행됐다. 올해 대회에서는 사전에 한문 명제 3개, 한글 명제 3개를 결정해 밀봉한 후 대회 참가자 중 한 명을 선발해 무작위로 대회 명제를 추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는 대회장에서 지급된 4장의 화선지만 사용할 수 있고 추가 지급은 없다. 본 대회는 심사위원장의 대회 시작과 함께 2시간 동안 진행되고 최종 제출작에 오탈자가 있을 경우 심사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대회에는 지회 임‧직원, 도단위 대회 입상자, 2019년 이후 노인휘호대회 입상자를 제외한 노인회 회원 중 16개 지회에서 추천한 어르신 20명이 참가했다. 한문 부문에 13명, 한글 부문에 7명이 도전했는데 가장 우수한 1명에게는 대상과 함께 5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2명(상금 각 30만원), 우수상 4명(상금 각 20만원), 장려상 6명(상금 각 10만원) 등 총 13명에게 수상의 기회가 돌아간다.

정윤주 심사위원장은 “실수가 없어야 하고 필치가 얼마나 힘이 있는지, 글이 얼마나 조화로운지를 집중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성시지회 대표로 출전한 최도균 어르신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진행된 명제 추첨은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평택시지회 왕진민 어르신(90)이 맡았다. 왕 어르신은 한문에서는 ‘갑’(甲) 명제를, 한글에서는 ‘다’ 명제를 추첨했고 곧바로 참가자들에게 전달됐다.

한문 부문의 ‘갑’ 명제는 조식이 쓴 한시 ‘제덕산계정주’로 이를 확인한 참가자들은 화선지에 평소 수련한 서체로 ‘請看千石鐘(청간천석종)/ 非大叩無聲(비대고무성)/ 爭似頭流山(쟁사두류산)/ 天鳴猶不鳴(천명유불명)’을 적어 내려갔다. 또 한글 부문의 ‘다’ 명제는 조선후기 아동교육서인 ‘해동속소학’(海東續小學)에 적힌 구절이었다. 7명의 참가자들은 역시 화선지에 “땅의 줄기가 기름지게 어울리면 풀이 나서 반드시 무성하고, 한가정이 화목하면, 복이 생겨 반드시 번성한다”는 명제를 작성해나갔다. 

참가자들은 화선지에 작성하기 직전 각자 준비해 온 연습장에 명제를 어떻게 배치해야 하는지 연구했다. 이어 화선지를 접거나 줄을 그어 글자를 균일하게 작성할 수 있는 밑작업을 진행했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작성 전 준비를 마친 참가자들이 본격적으로 화선지에 명제를 적기 시작하자 대회장에는 침묵과 함께 긴장감이 고조됐다. 시종일관 앉아서 작성하는 참가자들도 있었고 일어서서 써내려가는 이들도 있었다. 일부 참가자는 긴장했는지 손이 파르르 떨기는 했지만 큰 실수 없이 완성해 나가는 등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대회 시작 1시간이 지나면서 첫 번째 완성자가 나온 뒤로 대회장에 다시 긴장감이 흘렀다. 대회 종료 30분 전 대부분 작품을 마무리했지만 한 참가자가 큰 실수를 발견해 부랴부랴 다시 쓰는 일도 벌어졌다. 다행히 작품을 무사히 제출했고 탈락자 없이 대회가 마무리됐다.

이어 1시간 동안 심사가 진행됐고 13명의 수상자가 가려졌다. 정윤주 심사위원장은 “한글 부문 흘림체, 한문 해서체 중 우수한 실력을 보여준 두 분을 최우수로 선정했다”면서 “해서체가 가장 어려운데 글자를 골고루 눈에 거슬리지 않게 잘 쓰고 낙관 글씨도 훌륭하게 작성한 작품을 대상으로 뽑았다”고 말했다.

대상
대상 작품

선의의 경쟁 끝에 영광의 대상은 한문 부문에 참가한 화성시지회 최도균(76) 어르신이 차지했다. 최도균 어르신은 “입문한지 15년이 됐지만 아직도 어려운 것이 서예”라면서 “좋은 글씨를 쓸 수 있도록 연습에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은 궁서흘림체로 힘 있게 써내려 간 영통구지회 조무광 어르신(한글)과 광명시지회 정필웅 어르신(한문)에게 돌아갔다. 산업디자인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다 2009년 은퇴 후 서예에 입문한 조무광 어르신은 “하루에 두 세시간씩 서예 연습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서체를 연습해 서예의 매력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휘호대회 수상자

▷대상 최도균(화성시지회) ▷최우수상 정필웅(광명시지회), 조무광(수원 영통구지회) ▷우수상 이한필(수원 영통구지회), 김영준(포천시지회), 김태완(의왕시지회), 박찬기(안양 만안구지회) ▷장려상 김재동(수원 팔달구지회), 조재원(수원 장안구지회), 신명식(안양 만안구지회), 왕진민(평택시지회), 최임경(부천원미지회), 채청숙(의정부시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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