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젬, HC직군 폐지 노동자 ‘집단해고’ 논란
세라젬, HC직군 폐지 노동자 ‘집단해고’ 논란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11.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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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효율화 차원 HC사업부 개편 vs 노조 “교섭 중 일방적 통보”주장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세라젬지부 기자회견(사진=세라젬 노조)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세라젬지부 기자회견(사진=세라젬 노조)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헬스케어 가전업체 세라젬 방문점검서비스(HC) 노동자들이 집단해고 위기에 놓였다. 세라젬은 서비스 개편에 따른 직무전환, 계약종료라고 밝힌 반면, 노조 측은 ‘불공정한 해고’라며 시위에 나섰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세라젬지부는 지난 14일 서울 세라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15일에는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결의대회에는 세라젬지부 전 조합원이 참여해 집단해고를 추진하는 이경수 세라젬 대표와 임원들을 규탄했다. 세라젬은 단체교섭이 진행 중이던 지난 10일 HC를 폐지하겠다고 일방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계약이 해지되는 HC 노동자는 332명에 달한다. 

한 노동자는 “노조설립 직후부터 일관되게 고객방문서비스 축소 반대 및 안정적인 일거리 보장을 요구하면서 단체교섭에 임해왔다”면서 “그 와중에 사측은 보란 듯이 현장직군을 통째로 날려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라젬은 최근 기존의 정기방문점검 서비스를 축소하고 고객 동의도 없이 자가점검서비스로 전환하면서 점검일감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밀어붙인 바 있다. 이는 현장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방문점검서비스를 더 이상 받지 못하게 되는 고객의 원성까지 사는 원인이 돼 왔다. 

이와 관련 세라젬 측은 운영 효율화를 위한 HC사업부 개편일 뿐이며, 조직개편과 관련해 모든 근로자에게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으며 해고를 통보한 사실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라젬에 따르면 HC들에게 전문 영업직인 ‘HC프로’ 직무전환, 계약 합의 해지 시 근무일에 따라 위로금 차등 지급, HC 계약 유지를 제시했다. 

세라젬 관계자는 “12월부터 멤버십 서비스로 개편돼 신규 고객에게는 기존 서비스 제공이 안 되므로 결과적으로 기존 고객 계정 수는 점진적으로 줄어들게 되는 상황”이라며 “이에 HC 근로자들에게 회사가 몇가지 선택지를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 관계자는 “직무전환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는 이미 한차례 HC에게 직무전환을 했으나 받아들인 이가 없었고 제안한 직무를 보면 ‘사실상 나가라는 이야기’라는 말이 현장에서는 나오는 정도”라며 “노조와 교섭 중에 일방적으로 해고통보를 한 것은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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