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대한노인회 충남 천안시지회장 “8년여 쌓아온 어르신 복지에 성취감 느껴… 앞으로도 최선 다할 터”
유홍준 대한노인회 충남 천안시지회장 “8년여 쌓아온 어르신 복지에 성취감 느껴… 앞으로도 최선 다할 터”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11.24 13:36
  • 호수 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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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층 규모 지회회관 개관·분회장 등 처우개선·경로당 운영비 인상 “성과”

신기록 다수 보유… 750개 경로당·복지예술단·4년 연속 우수 취업센터 등 

천안시지회의 역대 지회장들을 가리키고 있다.
천안시지회의 역대 지회장들을 가리키고 있다.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대한노인회 245개 지회 중 가장 많은 수(750개)의 경로당을 갖고 있는 충남 천안시지회. 지회 노인회관도 그에 걸맞게 규모가 크고, 접근성이 뛰어나고, 내부 시설도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잘 갖춰져 있다.

지난 11월 21일, 유홍준(77) 천안시지회장은 “머릿돌서부터 대강당 조명까지 노인회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만족감과 함께 천안시 노인회원이란 사실에 자부심을 가질 것”이라며 “지난 8년여 재임 기간 동안 저를 포함해 모든 어르신들의 숙원이었던 지회회관 건립의 꿈을 이뤄 성취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천안시지회는 시비 80억원, 도비 20억원 등 총 100억원을 들여 2021년 12월, 천안시 동남구 대흥동에 지상 5층, 지하 1층 연면적 2380㎡(720여평)의 콘크리트 건물을 완공하고 개관식을 가졌다. 

천안시 인구는 65만7000여명, 노인인구는 8만4000여명이다. 천안시지회에는 31개 분회, 750개 경로당, 회원 2만7000여명이 있다. 유홍준 지회장은 공주교육대를 나와 평생 교단을 지켰다. 충남초등교장단 회장, 백범김구재단 고문 등을 지냈다. 2015년, 2020년 두 차례 천안시지회장에 취임해 현재에 이르렀다. 충남연합회 부회장으로 있다. 홍조근정훈장 등을 수상했다. 

-천안시지회 노인회관 개관을 뒤늦게나마 축하드린다.

“우선 천안역에서 도보로 채 5분도 걸리지 않는 중심가에 위치해 시내 어디서든 어르신들이 찾아오시는데 불편하지 않다. 예산을 따내는 것도 힘들었을 뿐더러 건물 설계 단계부터 어떻게 하면 어르신들이 좀 더 편하고, 더 알찬 복지 수혜를 누릴 수 있을까를 연구·고심했다. 매일같이 공사현장을 돌아보며 설계를 수정하는 등 완공을 보기까지 시간과 정력을 다 쏟았다.”

1층 취업센터, 사회교육센터, 실버카페, 건강관리실, 2층 노인대학 교무실, 소강당, 컴퓨터실, 제1·2강의실, 3층 대강당, 4층 소회의실, 사무국, 지회장실, 5층 천안시 복지예술단, 경로식당 등이 들어서 있다. 

가장 압도하는 공간은 200여명을 수용하는 대강당. 기둥 없이 확 트인 가운데 200개의 의자를 배치해 마치 콘서트 장에 들어선 느낌을 준다. 유 지회장은 “조명, 마이크, 빔 프로젝트 등을 갖춰 이사회를 비롯 각종 행사를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한다”며 “여느 예술문화회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소회의실은 따듯한 인간미가 배어나오는 공간이다. 벽면에 걸린 역대 지회장들의 얼굴사진을 담은 소중한 액자에서 유구한 지회 역사와 선배노인을 존중하는 마음이 묻어나온다. □자형의 테이블에 설치한 마이크, 테이블 중앙에 앞발을 들고 뛰어오를 듯한 형상의 말 조각상, 한쪽 벽면을 장식한 수석 등에서 건축주의 세심한 정성과 배려가 엿보였다.  

-예산 얻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에서 건축비용은 주겠지만 부지비용(20억원)은 우리보고  대라고 했다. 고민 끝에 지자체장 선거에 나선 한 후보와 접촉해 약속을 받아냈지만 (후보가)낙마하는 바람에 다시 원점에서 출발해야 했다. 다행히 신임 도지사로부터 승낙을 얻어냈는데 그 과정에서 개인적 친분도 도움이 됐다고 본다. 직전까지 사용하던 노인회관을 합쳐 지회 소유 건물이 두 개가 됐다. 그 전 건물을 매각하게 되면 일부는 우리 노인회의 자산이 된다.”

-임기 중 사업 성과라면.

“첫 번째는 지회회관 마련이고, 두 번째는 경로당 운영비 인상이다. 처음 지회장할 때 경로당 한 곳 당 월 운영비가 25만원인데다, 회원이 많든 적든 일률적으로 지급돼 문제가 많았다. 제가 노인의 날 기념식 행사에 참석한 시장과 시의장 두 분을 자리에서 일어서시라고 한 뒤 경로당 회장님들 앞에서 차등 지급을 부탁드렸다. 내년 1월부터 35만~45만원 사이에서 회원 수에 따라 지급된다.”

유홍준 천안시지회장(앞줄 중앙)이 직원들과 지회 건물 앞에서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유 지회장 뒤편 왼쪽이 윤원재 사무국장.
유홍준 천안시지회장(앞줄 중앙)이 직원들과 지회 건물 앞에서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유 지회장 뒤편 왼쪽이 윤원재 사무국장.

유 지회장은 세 번째 성과로 일자리사업을 들었다. 천안시지회 취업센터는 대한노인회 주최의 노인취업 우수기관 및 우수센터 시상식에서 4년(2020~2023년) 연속 우수기관과 ‘취업왕’(신종례 센터장)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노인일자리를 많이 하고 있다.

“올해 공익형과 사회서비스형을 합쳐 615명 참여한다. 천안은 중소기업·공장 등이 수백 개에 달해 어르신이 일할 기회가 많다. 60세 이상 취업알선 목표율 달성도 300%에 달한다.” 

-또 다른 성과라면.

“어르신 체육활동을 위해 그라운드골프·게이트볼·파크골프·한궁 등 4개 지회장기 대회를 개회한다. 제가 손이 좀 큰 편이다. 대회 날은 먹고 놀며 하루를 축제 분위기에서 보낸다.” 

천안시지회는 제6회 전국노인건강대축제(2017년)를 비롯해 지난 9월에 열린 제1회 전국노인체육대회 등 전국 규모의 대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해 개최 수행 능력이 있는 지회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750개의 경로당을 관리하려면 분회가 잘 운영돼야 할 텐데.

“맞다. 분회와의 소통·단합 문제가 쉽지 않았다. 제가 지회장할 때 70이 안됐고 분회장 평균 연령이 80대였으니 나이 차로 인한 간극부터가 컸다. 수고가 많은 그분들에게 마땅한 대우를 해드려야겠다는 취지에서 경로당에 대한 회계·정산 교육 일자리를 만들어 드렸다. 그리고 경로당 회장 활동비 인상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노인대학도 3곳이다.

“제가 교사 출신이라 교육에 관심이 많다. 3개 노인대학장에게 존경, 품위. 인성 등 일반 노인교육 이념 외에 개성 있는 교육 목표를 부탁드렸다. 그에 따라 천안노인대학은 민족고유문화 선양을 위한 참여교육, 성환노인대학은 현대사회 적응능력 배양, 아우내노인대학은 보람찬 여생 보내기 등을 지향하며 운영 중이다.”

-지회 소속의 복지예술단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그렇다. 연주 실력이 뛰어난 18명의 단원이 문화행사와 경로당 순회공연을 통해 가요·밸리댄스·민요·가야금병창·아코디언·대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준다. 경로당마다 예술단을 환영하며 반긴다” 

유홍준 천안시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지난 8년여 어르신들을 어떻게 하면 즐겁고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드리나 늘 고심해왔다”며 “힘든 순간에 처했을 때마다 이사님들과 경로당 회장님들의 협조와 도움을 받아 극복하면서 보람과  성취감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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