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 찬 해풍에 숙성돼 영양 더 풍부
과메기, 찬 해풍에 숙성돼 영양 더 풍부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11.27 14:12
  • 호수 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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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 지방산 함유… 해조류와 곁들여 먹으면 좋아

살이 통통하고 단단한 것 골라야… 통풍 환자는 ‘주의’

해조류를 함께 곁들이면 체내 중성지방 수치가 낮아짐과 더불어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해조류를 함께 곁들이면 체내 중성지방 수치가 낮아짐과 더불어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해풍이 차가워질수록 제맛이 나는 과메기는 11월 무렵부터 많은 사람들의 반찬 혹은 술안주로 사랑받는 식재료다. 과메기는 건조 과정에서 해풍에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독특한 식감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1960년대 이후 청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현재 우리가 접하는 과메기는 꽁치가 주류다. 꽁치 과메기도 기존과 동일한 방식으로 바닷바람에 건조시키는데, 이에 청어 과메기와 마찬가지로 영양과 맛 모두 뛰어난 겨울철 별미로 통한다. 이에 제철을 맞은 과메기의 한의학적 효능과 함께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과메기의 효능

과메기의 주재료인 꽁치는 칼 모양의 가을 물고기라는 뜻의 ‘추도어’(秋刀魚), 밝은 빛을 쫓는 습성이 있다고 하여 ‘추광어’(秋光魚)라고 불린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꽁치는 늦가을을 대표하는 수산물로서 산란을 앞둔 요즘 맛과 영양이 가장 풍부하다. 한의학적으로 꽁치는 명확히 정의된 바 없지만 삼치와 청어 등 비슷한 겨울철 등푸른생선의 효능을 통해 그 성질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삼치와 청어는 성질이 평해 누구에게나 부담이 없고 큰 일교차로 자칫 허해지기 쉬운 겨울 환절기에 기운을 보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특히 꽁치에는 DHA, EPA 등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데, 과메기로 숙성되는 과정에서 함량이 더욱 증가해 노화 방지와 체력 강화, 뇌 기능 향상 등에 효과적이다. 또한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피로와 간 회복에 도움을 주는 아스파라긴산 성분이 많아 술 안주로서도 제격이다.

여기에 다시마, 미역, 김 등 해조류가 곁들여진다면 과메기의 효능은 더욱 높아진다. 특히 해조류에 풍부한 알긴산 성분은 체내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주고 소화와 혈액순환을 도와 기름진 과메기와 궁합이 좋다. 실제로 다시마는 동의보감에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얼굴이 부은 것을 가라앉히며 기가 뭉친 것을 치료한다’고 기록돼 있기도 하다.

김순아 대전자생한방병원 원장은 “만약 과메기 특유의 비린 맛에 거부감이 있다면 마늘과 함께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마늘의 매운맛은 과메기의 비린 맛을 중화해주며 알리신 성분은 비타민B1 흡수를 도와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메기 고르는 법

과메기를 고를 때는 육질은 자줏빛에서 짙은 갈색이 돌고, 등 부분은 선명한 은빛이 있는 것이 좋다. 살이 통통하면서 단단하고 촉촉해야 하는데,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탄력이 약간 남아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구입한 후에는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랩으로 밀봉한 뒤 신문지에 싼다. 하루 이틀 정도는 냉장 보관하고, 더 오래 보관할 경우에는 냉동고에 넣는 것이 좋다.

다만, 과메기에는 퓨린 함량이 높기 때문에 요산 수치가 높거나 통풍이 있다면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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