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구조조정 왜?… 안성공장 ‘무통보’ 철수 의혹 논란
락앤락, 구조조정 왜?… 안성공장 ‘무통보’ 철수 의혹 논란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12.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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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주주 이익 실현 위한 일방적 구조조정”
락앤락 “영업손실 누적 따른 생존 위한 결정”
락앤락 안성 아울렛(사진=락앤락 홈페이지)
락앤락 안성 아울렛(사진=락앤락 홈페이지)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밀폐용기 제조업체 락앤락이 국내 공장 가동 중단을 예고하고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노동자들은 락앤락이 사모펀드에 인수된 뒤 단기차익을 위한 자산매각과 인건비 절감 등에 나서고 있다며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홍콩계 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는 2017년 락앤락을 인수했다. 당시 락앤락 영업이익은 516억원이었으나 올 상반기 28억원까지 내려앉고, 올해 3분기 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자 어피너티는 구조조정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돌입했다. 지난 2021년 충남 아산에 위치한 락앤락 공장을 경동나비엔에 매각했다. 이달 6일에는 안성 공장 생산도 중단했다.

하지만 락앤락이 안성 공장 철수를 공시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생겼다. 공장 철수 사실을 직원들에 안내 하지 않은 것. 직원들은 공시 전날인 5일까지 생산 중단 및 철수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락앤락지회 지회는 “락앤락이 다음 달 31일 국내 공장 운영을 중단하고 외주화하겠다고 통보했다”며 “지난 9월에 진행한 노사협의회에서도 공장 운영 중단 관련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지회에 따르면 사모펀드 인수 뒤 락앤락은 지속해서 자산을 매각하고 수백억 원을 배당하는 등 투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산공장을 매각했고, 인도 현지의 영업법인도 청산했다. 베트남과 중국에 설립한 공장 4곳 중 3곳도 가동 중단을 예고한 상태다.

락앤락은 2017년 45억원, 2018년 28억원, 2022년 683억원을 배당해 6년간 756억원을 배당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유상감자 279억원을 실행했고, 2018~2022년 4년간 718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주식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수가 줄어 주주들의 이익이 커진다. 유상감자는 기업이 자본금을 줄여 주주의 이익을 높이는 행위다. 자산 매각과 인적 구조조정, 배당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에 나선 셈이다.

안성공장 무통보 철수 주장과 관련해 락앤락 관계자는 “안성공장 철수 발표 전 본사에서 안성에 방문해 사업장 중단과 사유, 지원방안 모색 등을 설명했으며, 공시 전에 전 직원 대상 CEO Message를 통해 전달했다”면서 “발표 시점부터 현재까지 총 9차례에 걸쳐 고용안정위원회 진행을 요청하는 공문을 조합에 전달했고,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주주이익 실현을 위한 구조조정이라는 의혹에 대해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이 누적돼 왔고, 전사적 차원에서 작년부터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면서 “이러한 위기에 직면해 회사는 생존을 위해 사업장 운영 중단 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고, 이에 따라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게 됐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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