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김작가의 웃으면 젊어져요 10] 말말말
[백세시대 / 김작가의 웃으면 젊어져요 10] 말말말
  • 김재화 작가·유머코디네이터
  • 승인 2023.12.04 11:11
  • 호수 8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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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 엉아나 누님들께 아재개그 아니, 할배개그라고 해야 할까? 그런 거 좀 알려드릴 테니까 친구들이나 후배들 만났을 때 맘껏 써보시기 바란다.

퀴즈를 낸다. “두말하면 OOO지”, 그 안에 들어갈 땡땡땡 세 마디를 아느냐고 묻는다. 100이면 99는 ‘잔소리’라고 답한다. 그게 정답이라면 싱겁잖아! 정답은 “짜안!! 스‧무‧되”지. 이렇게 알려주시라. 어르신들은 대부분 10되가 1말(斗)이라는 것을 아신다. 그러니까 2말이니 20되 아닌가 말이다. 

오늘의 주제는 말말말인데, 입으로 소리내어 의사표시를 하는 것 말고 ‘말’에는 몇 가지 다른 뜻이 있거든. 동음이의어가 많다는 것.

첫째, 가뜩이나 말(言) 많은 세상인데, 슬슬 정치의 계절 맞아 여기저기서 숱한 말꽃(言花)들이 핀다. 자칫 말 잘못 뱉어 설화(舌禍) 입으니, 극조심할사.

제주도나 과천 경마장에 가면 득시글득시글 많은 것이 말(馬)이다. 앞서 말한 곡식 계량기도 ‘말(斗)’이고. 지명 중에 ‘무슨 무슨 말’이 꽤 있는데, 예전엔 ‘마을’을 줄여서 그냥 ‘말’이라 불렀다. 장기판 말도 있고.

그런데 말(馬)이 가장 싫어하는 nom(者)이 있다.

첫째, 말꼬리 잡는 nom, 둘째, 말허리 잡는 nom, 셋째, 말을 이리저리 돌리는 nom, 넷째, 말을 더듬는 nom, 여섯째, 말 바꾸는 nom, 일곱째, 말머리 돌리는 nom.

이 nom들은 말(馬)뿐 아니라 말(言)도 싫어하니 극구 조심!

이런저런 아재개그를 하시다가 이것을 말하면 말 시리즈는 정점에 이른다.  

말(馬)의 종류를 대보는 것이다.

-리더십이 있는 말 : 카리스마

-일본에서 여전히 인기 있는 말 : 욘사마(배용준)

-한때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었던 미국 말 : 오바마

-여름 되면 오는 구질구질한 말 : 장마

-엄마 말이 길을 잃으면 : 맘마미아.

-조폭 두목이 타는 말 : 까불지마

아, ‘까불지마’ 하니까 생각나는 야그(이야기 개그)가 또 있다.

아내가 친정엘 가면서 냉장고 문에 ‘까불지 마라’라고 메모를 붙였다. 아내의 뜻은 바로, ‘까’는 까스 조심하고, ‘불’조심하고, ‘지’퍼 함부로 내리지 말고, ‘마’누라한테 쓸데없이 전화 말고, ‘라’면이나 끓여 먹어라…는 내용.

이를 본 남편, 한술 더 떠 ‘웃기지마라’라고 써붙였다. ‘웃’은 웃음이 절로 나오고, ‘기’분이 너무 좋고, ‘지’퍼 맘껏 내리고, ‘마’누라는 잊을 것이고, ‘라’랄랄라~ 기쁘게 웃겼다는 것.

그 남편, 돌아온 아내에게 D지게 맞고 1년째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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