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입원율, 항생제 처방량 등은 개선 추세
[백세시대=조종도 기자] 우리나라는 만성질환 입원율과 외래 항생제 총 처방량에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는 등 보건의료의 질이 과거보다 개선되었으나, 정신보건 영역의 질 수준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1월 29일 OECD에서 최근 발간한 ‘한 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3’에 수록된 보건의료 질 지표들을 통해 우리나라 의료의 질 현황을 발표했다.
분야별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급성기 진료의 대표적인 질환인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환자의 입원 시점을 기준으로 30일 내 사망한 비율)은 8.4%로 매년 지속적으로 개선되었으나, OECD 평균(7.0%)보다 높았다. 반면, 허혈성 뇌졸중 30일 치명률은 3.3%로 OECD 국가(평균 7.9%) 중 네 번째로 낮았다.
만성질환 입원율 영역에서도 천식 및 만성폐색성폐질환 입원율(인구 10만 명당 99.7건)과 울혈성 심부전 입원율(인구 10만 명당 79.1건)이 OECD 평균보다 적었다.
하지만 당뇨병 입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196.1건으로 OECD 평균(102.4건)보다 많았다.
만성질환은 평소에 관리를 잘하면 입원을 예방할 수 있어 의료의 질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외래 약제처방 영역에서, 당뇨병 환자의 항고혈압제 처방률은 80.8%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OECD 국가(평균 84.0%)보다 낮았다.
외래 항생제 총 처방량은 2019년 이후 크게 감소하여 OECD 평균 수준으로 개선됐다.
정신보건 영역에서,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와 조현병 환자의 초과 사망비(일반인 사망률과의 비교치)는 각각 4.2, 4.6으로, OECD 평균(2.3, 3.5)보다 높았다.
또한 정신질환자의 퇴원 후 1년 내 자살률이 인구 1000명당 7.0%로 OECD 평균(3.8%)보다 높게 나타났다. 정신질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복지부의 판단이다.
외래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 중에서 의사의 진료시간이 충분했다는 응답은 81.4%로 OECD 평균 수준(82.2%)이었으며, 의사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88.0%로 OECD 평균(90.6%)보다 소폭 낮았다.
한편 사망자 중 의료기관에서 사망한 비율은 69.9%로 OECD 국가(평균 49.1%)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0명 중 7명이 병원에서 임종을 맞이한다는 뜻이다.
김선도 복지부 정보통계담당관은 “OECD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에 수록된 보건의료 질 통계는 OECD 국가 간 공통된 기준에 의해 산출되는 것으로써 사업부서가 정책을 기획할 때 기초 자료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