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직원 권고사직 종용? ‘최하등급 평가’ 논란
직방, 직원 권고사직 종용? ‘최하등급 평가’ 논란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3.12.0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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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평가 없이 이루어졌다” 일부 직원들 반발
직방 (사진=연합뉴스)
직방 (사진=연합뉴스)

회사 측 “정해진 기준 따라 평가…조직의 효율성 위한 하나의 과정”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이 권고사직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회사가 직원을 대상으로 일부로 최하위 등급을 줘 인센티브를 삭감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직방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371억원으로 전년대비(82억원) 352% 급증했으며, 당기순손실은 전년 130억원에서 지난해 515억원으로 296% 증가했다. 이에 올 4월 인사평가를 실시해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최근에는 자회사 직방파트너스까지 대규모 권고사직을 진행 중이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직방 구조조정’이라는 제목으로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오고 일주일도 안되서 (회사가) 나가라고 한다”며 “3개월치 위로금을 던져주고, 본인들 멋대로 최하등급을 주고 인센티브도 주지 않는다”는 주장의 게시글이 올라와 다양한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글쓴이는 “권고사직 대상자로 선정되면 (회사에서) 계정을 강제로 삭제조치 해버리는데 어떻게 버틸 수 있겠냐”며 토로하기도 했다.

직방 직원들은 매 분기 총 5개의 평가 등급으로 업무 능력을 평가받고 있다. 그중 가장 높은 등급은 슈퍼, 2등급은 베스트, 3등급은 베리 굿, 4등급은 억셉터블, 5등급은 푸어로 나뉜다.

직원들은 평가 결과에 따라 패스와 논 패스로 나뉘게 되며, 논 패스를 받았을 경우 해당 분기 인센티브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회사는 특히 이번 평가에서 마지막 단계인 ‘푸어’를 받으면 3개월의 위로금과 함께 퇴사와 유급 휴직 중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중 직방파트너스는 절반 가까이가 이번 구조조정 대상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직방은 지난 2021년 개발직군을 대규모 채용해 초봉 6000만원을 지급했고, 재직자 연봉을 무려 2000만원씩을 인상해 업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2년 만에 늘어난 인건비를 감당할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결국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와 관련해 직방 관계자는 [백세경제]와의 통화에서 “경영 개선을 위해 평가 절차에 따라서 평가를 진행한 부분이며, 일부로 특정 직원에게 하위 평가를 준 사실은 결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직방 본사의 경우에는 현재 성과 위주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판단을 한 상황이며, 이에 따라 일부 인원의 퇴사자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권고사직 대상자들에 대한 기준은 조직별 팀별로 평가 기준에 따라 대상자들이 정해졌고, 면담을 통해 마무리가 된 상황이며, 이는 조직을 더 유연하고 효율성을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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