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칼럼] 일조량 줄면 계절성 우울증 증가
[전문의칼럼] 일조량 줄면 계절성 우울증 증가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10.05 15:14
  • 호수 1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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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북부노인병원 이동현 정신과장
▲ 서울시북부노인병원 이동현 정신과장
본격적인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일조량이 줄어들고 있다. 흔히 마음의 감기로 불리는 ‘우울증’은 일조량이 떨어지면서 증가하는 데, 이를 계절성 정동장애라 부른다.

우울증 환자들은 지속적으로 우울하고 공허감에 시달리며 세상만사가 귀찮고 재미가 없어지며, 항시 피로하고 생각과 행동이 느려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 물론 이런 감정은 흔히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대개는 우울함이 정상 범위를 넘어서도 치료하지 않고 가볍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런 증상들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요즘 같은 가을이면 실제로 이런 병적인 우울증 환자들도 더 늘어난다.

계절성 우울증은 소심하고 우울한 성격의 사람에게서만 발생되는 것이 아니다.
일반인의 10~20%가 가벼운 계절성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이 증상에 잘 걸리는 유전적 성향을 가진 사람도 있다고 한다.

특히 계절성 우울증 환자의 80%가 여성일 정도로 여성에게 많다. 성별에 따라 남성보다 여성이 3배 이상 걸릴 확률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이는 여성이 감성적으로 주변 환경에 민감한 편이기 때문이다. 학계에서는 호르몬 분비의 차이, 사회 정신적 스트레스의 차이로 인해 여성의 계절성 우울증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햇빛의 양과 일조시간의 부족이 에너지 부족과 활동량 저하, 슬픔, 과식, 과수면을 일으키는 생화학적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절성 우울증은 불면, 식욕부진, 심리적 우울감 등의 증세를 보이는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달리 과수면, 과식, 신체적 무력감 등의 증세를 보인다.
일조량 감소로 뇌 속의 일중 주기조절 발생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수면 및 기분조절, 생체리듬에 관여하는 물질로 알려진 멜라토닌 대사 장애가 일어났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평소보다 ▷과식으로 몸무게가 늘었다. ▷매사에 짜증이 난다. ▷괜히 불안하다. ▷쓸데없이 자꾸 긴장한다. ▷체력이 약해진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계속 잠만 자고 싶다. ▷낮 시간에 꾸벅꾸벅 존다. ▷성관계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다. ▷무기력하다. ▷다른 사람의 반응에 지나치게 민감하다.

지금까지 열거한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해당된다면 우울한 상태로 평가할 수 있으므로, 즉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계절성 우울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사람들은 이를 두려워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치료에 적극 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햇빛을 자주 접할 수 있도록 창가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고, 점심 시간을 이용한 가벼운 산책도 도움이 된다.
조깅, 수영, 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과 더운 목욕, 산책, 공연관람 등 뭔가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 활동들이 필요하다. 또 달거나 카페인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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