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는 ‘見利忘義’
올해의 사자성어는 ‘見利忘義’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3.12.18 10:23
  • 호수 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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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

‘견리망의’를 쓴 휘호.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가 직접 썼다. 	사진=교수신문 제공
‘견리망의’를 쓴 휘호.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가 직접 썼다. 사진=교수신문 제공

[백세시대=조종도 기자] 전국의 대학교수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의 ‘견리망의’(見利忘義)를 꼽았다. 견리망의는 논어에 나오는 ‘견리사의’(見利思義)의 반대말이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응답자의 30.1%(396표)가 ‘견리망의’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견리망의’를 추천한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중어중문학과)는 “우리나라의 정치인은 바르게 이끌기보다 자신이 속한 편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며 “출세와 권력이라는 이익을 얻기 위해 자기편에 이로운 방향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한 경우로 의심되는 사례가 적잖이 거론된다”고 지적했다.

견리망의를 선택한 교수들은 대통령의 친인척과 정치인들이 이익 앞에 떳떳하지 못하고, 고위공직자의 개인 투자나 자녀 학교폭력에 대한 대응 등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교수들은 사회 전반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가치가 상실되는 시대가 됐다며 사회 지도층이 공동체의 의로움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2위는 25.5%(335표)를 얻은 ‘적반하장’이 차지했다. 적반하장은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뜻이다.

적반하장을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명예교수(동양철학)는 “국제외교 무대에서 비속어와 막말을 해놓고 기자 탓과 언론 탓(을 하고), 무능한 국정운영의 책임은 전 정부 탓(을 하고), 언론자유는 탄압하면서 자유를 외쳐대는 기만을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위는 24.6%(323표)를 얻은 ‘남우충수’가 차지했다. 남우충수는 ‘피리를 불 줄도 모르면서 함부로 피리 부는 악사들 틈에 끼어 인원수를 채운다’는 뜻으로 실력 없는 사람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비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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