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노인사회에 활력을 준 5대 굿뉴스…경로당·노인대학의 부활이 ‘최고 뉴스’
2023년 노인사회에 활력을 준 5대 굿뉴스…경로당·노인대학의 부활이 ‘최고 뉴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12.26 09:03
  • 호수 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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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선언 후 경로당 식사‧프로그램 재개… 노인대학도 정상화

파크골프 붐, 게이트볼대회 등 완벽 부활… ‘버스비 무료’ 희소식도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면서 경로당과 노인대학이 코로나 이전으로 정상화돼 어르신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사진은 경북 문경시보건소가 지역 경로당을 방문해 건강교실을 운영하는 모습.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되면서 경로당과 노인대학이 코로나 이전으로 정상화돼 어르신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사진은 경북 문경시보건소가 지역 경로당을 방문해 건강교실을 운영하는 모습.

2020년 1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로 인해 선포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가 3년 4개월 만인 지난 5월 공식 해제됐다. 같은 달 24일, 우리나라 정부도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하며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선언했다. 올해 3월부터 서서히 기지개를 켜던 노인사회는 공식 엔데믹 선언 이후 빠르게 예전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금세 미소를 되찾았다. 이에 본지에서는 올해 노인사회를 활짝 웃게 했던 뉴스 5가지를 선정해 소개한다.

❶ 웃음소리 가득해진 경로당

올해 노인사회의 가장 큰 화두는 위축됐던 경로당과 노인대학의 정상화이다. 

2020년 2월 29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이후 경로당은 문을 열고 닫기를 반복했다. 개방했다 하더라도 오후 시간에 한시적으로 이용이 가능하고,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고 식사 및 프로그램 운영이 전면 금지되면서 활기를 잃었다. 노인대학 역시 문을 아예 닫거나 인원을 줄이는 등 축소 운영되는 형태로 명맥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잦아들고 마스크 의무 착용 등이 순차적으로 해제되면서 경로당과 노인대학도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다. 

경로당에서는 식사와 프로그램 운영이 서서히 재개됐고 보건소 등서 진행하는 방문 프로그램도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노인대학 역시 2~3월부터 개강을 시작해 최근까지 코로나 이전처럼 정상 운영했고 현재는 졸업식과 내년도 입학식을 준비하며 활기를 되찾았다. 

❷ 파크골프 등 노인스포츠 부활

지난 9월 제1회 대통령기 전국노인파크골프대회가 경기 양평파크골프장서 전격 개최됐다. 대회 직전까지 다소 잡음이 있었지만 노인 최고 인기 스포츠인 게이트볼을 위협하며 빠르게 성장 중인 파크골프를 향한 어르신들의 열정을 잘 보여준 대회였다. 뿐만 아니라 올해에는 중앙회 주최 양대 스포츠대회인 ‘대통령기 전국노인게이트볼대회’(5월)와 ‘전국노인건강대축제’(10월)가 제때 개최되며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두 대회는 지난해부터 재개됐지만 ‘전국노인게이트볼대회’가 수차례 연기 끝에 축소 개최되면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었다. 

올해에는 전남연합회와 순천시지회의 꼼꼼한 준비로 완벽한 부활을 알렸고 열돌을 맞은 ‘전국노인건강대축제’ 역시 충남연합회와 보령시지회의 노력 덕분에 성대하게 마무리됐다.

이외에도 강원연합회가 몰키운동회를 개최하는 등 노인 스포츠 다양화를 위한 노인회의 노력도 빛이 나는 한해였다.

❸ 문화탐방 등 외부 활동 폭발

지난 11월 베트남으로 해외역사문화탐방을 다녀온 충남연합회.
지난 11월 베트남으로 해외역사문화탐방을 다녀온 충남연합회.

또 올해에는 팬데믹 기간 사실상 실종됐던 노인연수를 비롯한 견학과 역사문화탐방이 다시 활성화됐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부활 조짐을 보였던 어르신 대상 외부활동은 엔데믹 선언 이후 빠르게 제자리를 찾았다. 특히 4년 넘게 중단됐던 해외역사문화탐방이 재개되며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으로 서울연합회 임원단이 5~9월 일본과 대만에 견학을 다녀왔고 10월에는 충남연합회가 베트남으로 역사문화탐방을, 제주 제주시지회가 일본 도쿄도 아라카와구를 돌아보며 국외 여행 경험이 적은 어르신들의 시야를 확장시켰다.

이와 함께 노인회는 대한민국 역사가 묻어 있는 전국 방방 곳곳으로 문화탐방을 다시 활발하게 떠나는 등 어르신들의 견문을 넓히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❹  노인 교통복지 확대

올해 초 노인 지하철무임승차 논란으로 한창 시끄러웠지만 실제로는 지하철에 이어 버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움직임이 확산됐다. 대표적으로 대구시가 광역시 중에서는 최초로 지난 7월부터 대구 거주 75세 이상 어르신들은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전시에서도 9월 15일부터 대전 거주 70세 이상 어르신들이 시내버스, 간선급행버스(BRT), 마을버스 등을 무료로 탑승하고 있다.

이러한 기류는 일정금액의 교통비를 지급하는 형태로 수도권으로 확대됐다. 서울에서는 중구가 11월부터 65세 이상 구민을 대상으로 ‘어르신 교통비 지원사업’을 시행해 버스비와 택시비로 사용한 금액을 월 최대 2만원 한도 내로 돌려준다. 경기도에서도 성남시, 안양시, 의왕시 등 여러 지자체가 연간 20만원 내외로 교통비를 지원하는 등 노인 교통복지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❺ 노인일자리법 전격 제정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9월 15일 ‘2023년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지원 예산’으로 2조 6369억원을 책정했다고 발표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예산 자체도 전년보다 1.5% 감소한데다가 저소득층 어르신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뛰어든 공익형 일자리를 무려 6만1131개나 줄이려 했던 것이다. 다행히 전국 노인들의 반발로 인해 축소 계획이 철회됐고 내년에는 되레 증가시키겠다는 기조로 전환됐다. 다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주먹구구식으로 전환되는 노인일자리 정책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던 중 지난 10월 6일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노인일자리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노인일자리 사업이 보다 안정적으로 지원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이 법에 따라 복지부 장관은 5년마다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시‧도지사도 기본계획에 따라 연도별 시행계획을 세우고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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