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노년층 대장암 ‘쓰나미’ 온다
10년 후 노년층 대장암 ‘쓰나미’ 온다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10.08 14:31
  • 호수 1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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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종 상태서 대장암 징후 발견이 가장 중요

 

▲ 대한대장항문학회는 최근 노년층 대장암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 대국민 홍보를 강화키로 했다. 사진은 10월 7일 서울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야구선수 봉중근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장면.

앞으로 10년 후 60대 이상 노년층의 대장암이 폭발적으로 증가, 이른바 ‘대장암 쓰나미’가 닥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인들의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인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회장 한원곤)는 국립암센터·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등 수도권 6개 병원에서 1999년~2008년까지 10년 간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3만1924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99년 1923명에서 2008년엔 4791명으로 2.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체 연령대에서 40대 이하 대장암 환자가 차지한 비율은 2008년 기준 16.7%로 10년 전보다 22.1%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 환자 비율은 1999년 48.4%에서 지난해 60.0%로 크게 증가해 대장암의 고령화 추세를 확연히 보여줬다.

이런 추세라면 노인인구의 비율이 14%를 차지해 ‘고령사회’에 접어드는 2020년경에는 ‘노인 대장암 쓰나미’가 밀려올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현재 고령사회에 진입해 있는 영국의 경우 전체 대장암 환자의 82.7%가 60세 이상 노인이다.

한국인은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갖고 있어 서구보다 대장암 발생률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비만인구가 증가하면서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대한대장항문학회 유창식 섭외홍보위원장은 “대장의 점막세포가 10여 년에 걸쳐 용종(폴립)을 거쳐 암으로 자라기 때문에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40대부터 5년마다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며 “조기검진에 대한 인식이 낮아 말기에 암이 발견돼 생명 잃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한대장항문학회가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고 나섰다.

학회측은 10월 19일을 ‘대장앎의 날’로 선포하고 19일~24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51개 병원에서 대장암 무료 건강강좌 및 상담을 진행 하는 등 조기검진 및 예방 캠페인을 전개한다.

학회측은 대장암에 대해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증상과 조기검진 안내 등 홍보활동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야구선수 봉중근씨는 도미한 후 아버지의 대장암 발병 사실을 알게 돼 메이저리그 선수로 뛰게 될 기회를 버리고 귀국했다고 학회측은 밝혔다. 앞으로 봉씨는 지속적으로 홍보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조기발견이 최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용종상태에서 대장암의 징후를 발견하는 것이다. 간단히 대장내시경만으로도 이런 용종을 제거한다면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 검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학회 관계자는 전했다.

국가암정보센터에서 발표한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64.8%로, 64.4%의 미국, 65.2%의 일본 등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이어서 대장암에 있어서의 국내 의료기술이 서구 선진국이나 일본과 동등한 수준임이 밝혀졌다.

학회 유창식 섭외홍보위원장(서울아산병원 외과)는 “10여 년에 걸쳐 대장의 점막세포가 용종(폴립)을 거쳐 암으로 자라기 때문에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40대부터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며 “특히 국내 대장암의 치료성적은 세계적 수준이 도달했음에도 조기검진에 대한 인식이 낮아 말기에나 발견돼 아까운 생명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장암의 예방
대한대장항문학회는 대장암 예방에 대한 10대 원칙을 제시하고 ▷총칼로리 섭취 중 지방비율 30%이하 ▷우유, 채소, 과일 등과 함께 식이섬유 충분히 섭취 ▷적색육, 가공육 회피하고 가금류, 생선, 두부 등에서 단백질 섭취 ▷발효유(요구르트) 충분히 섭취 ▷일 1.5L 이상의 충분한 물 섭취 ▷싱겁게 먹을 것 ▷인스턴트, 조미료 음식 피하고 적정체중 유지 ▷음주, 흡연 피하고 규칙적 운동 ▷50세 이후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 ▷가족력 등 위험인자 있는 경우 전문의 상담 등을 권고했다.

▶대장암의 원인
대장암의 발생 원인 중, 5%는 명확히 유전에 의해 발병한다고 밝혀져 있으며, 전체 대장암의 약 15%~20%는 유전적 소인과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 외에 비만, 흡연, 음주, 부족한 섬유소 섭취, 고지방, 설탕 등 식이요인이나 가족적 성향과 관련이 있다. 만성 궤양성대장염, 크론병등의 만성 염증성 질병이 있으면 더욱 대장암 발병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50세 이상의 연령, 고지방·고칼로리·부족한 섬유소의 섭취, 가공 정제된 식이, 알코올, 흡연, 10 년 이상 경과된 궤양성 대장염, 유전적 소인, 선종성 용종이나 대장암의 가족력 등을 대장암의 위험요인으로 꼽는다.

▷변비
이는 고지방식 및 육류 섭취 증가와 관련이 있다. 독성물질이 장내에서 많이 만들어져도 곧바로 몸 밖으로 배출된다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변비에 의해 대변이 장내에 오랫동안 머물면 대변에서 생성되는 독성물질의 양이 증가함은 물론이고 대장점막이 독성물질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져 대장암의 발생 확률은 높아질 수 있다. 과다한 육식은 자체의 독성도 문제지만, 변비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요인이기도 하다.

▷자세
하루 중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는 경우나, 노년층의 경우 하루종일 움직임이 거의 없이 집안에만 머무는 경우 육체활동이 부족하게 된다. 장운동의 부족은 대장암의 위험요인을 증대시킨다. 육체적 활동이 부족하다면, 유산균 음료의 섭취나 틈틈이 걷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서구화된 음식보다는 정성이 가득한 한국적인 음식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음주와 흡연
과도한 음주는 일반적으로 대장암과 관계가 있다. 맥주를 1.5리터 이상 매달 섭취하는 사람은 대장암의 위험이 높다. 담배의 경우에는 흡연자의 대장암 사망률이 비흡연자의 사망률보다 30~40% 정도 높다고 보고된다.

▷궤양성대장염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점막에 광범위한 비특이적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복통, 점액변, 설사, 혈변 등의 증상이 흔히 나타나며 이러한 증상들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게 된다. 궤양성대장염을 오래 앓을수록 대장암의 발생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보통 25년이 지나면 약 1/4의 환자에서, 40년이 경과하면 65%이상에서 대장암이 발생한다고 한다. 따라서, 궤양성대장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반드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진을 받아야 한다.

▶대장암의 증상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대장암도 다른 암과 비슷하게 체중이나 근력의 급속한 감소, 식욕부진, 소화불량,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대장암은 배변습관의 변화나 변의 변화를 동반할 수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학회관계자는 대장암을 의심해볼만한 배변상태로 평소 자신의 변이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 지거나 변 보는 횟수 감소 ▷잦은 설사 또는 변비 ▷배변 후 변이 남은 느낌 ▷검붉은 색의 혈변 ▷변에서 참기 힘든 심한 악취 동반 ▷점액변(점액질이 증가되어 변에 섞여 나옴)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등의 증세를 보인다면 대장항문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이런 증세를 발견하기 위해 1.5m의 대장건강을 위해 평소 자신의 변을 1.5초라도 쳐다보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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