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역할이 살아있는 사회 특위’ 세미나 “세대 상생 일자리 더욱 확산시켜야”
‘노년의 역할이 살아있는 사회 특위’ 세미나 “세대 상생 일자리 더욱 확산시켜야”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3.12.26 13:37
  • 호수 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니어의 지식‧노하우 직장서 계속 발휘할 수 있게”

“노년기 각종 증상 통합 관리하는 의료시스템 구축을”

정순둘 위원장(앞줄 가운데) 등 ‘노년의 역할이 살아있는 사회 특위’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순둘 위원장(앞줄 가운데) 등 ‘노년의 역할이 살아있는 사회 특위’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백세시대=조종도 기자] “노인과 청‧장년 세대가 상생할 수 있는 일자리를 확산시켜야 한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산하 ‘노년의 역할이 살아있는 사회 특별위원회’(이하 특위, 위원장 정순둘)는 12월 1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정책소통포럼공간에서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러한 제안을 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석호 국민통합위 사회‧문화분과위원장과 정순둘 특위 위원장(이화여대 교수), 김미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장, 한정란 한서대 교수, 홍송이 동국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그동안 특위는 ▶함께 일하는 사회 ▶건강한 노년 ▶배우고 기여하는 노년 ▶다세대 공존이라는 4가지 방향 아래 정책 제안을 논의해 왔다.

이번 세미나는 특위의 활동 내용을 공유하고, 특히 다양한 제안 중에서도 노년의 역할 강화에 중요한 일자리와 건강한 노년에 대해 전문가 및 당사자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승호 특위 위원(한국노동연구원 고용안전망연구센터 소장)은 발제를 통해 ‘함께 일하는 사회’ 구현을 위한 정책 제안으로 ‘세대 상생 일자리’의 취지를 설명했다.

노인이 육아·돌봄 등으로 인한 청‧장년의 노동 공백을 보완할 수 있고, 이들의 업무 지식과 숙련된 기술을 나눌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위원은 노인이 오랜 기간 주된 일자리에서 익힌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를 계속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의 구체적 고용연장 로드맵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노령연금) 수급 개시 연령과 연계한 재고용 제도의 확산 방안을 검토하고, 직무 중심 임금체계 개편과 유연한 근무형태 확산 등 고령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정희원 특위 위원(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임상조교수)은 ‘건강한 노년, 우리가 만들 수 있는 미래’라는 주제로 활력을 잃지 않는 ‘지속가능한 노화’를 위한 정책을 제안했다.

정 위원은 “현재 의료시스템은 개별 질환 중심으로 분절적으로 이뤄져 노인의 급격한 노쇠를 예방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와 미래 세대의 돌봄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년의학 교육 실시, 연령친화병원 인증, 노년기 심층진료 모델 개발 등을 통해 노쇠, 근감소증, 우울 등 다양한 노년기 증상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특위 위원 등 참석자들의 토론이 펼쳐졌다. 주명룡 은퇴자협회장은 “나이든 세대와 청년 세대가 직장은 물론 일반 사회 속에서 서로 공감하고 융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저희 협회에서는 10년 넘게 세대공감 캠페인 ‘YOU’(Young Old United)를 전개해왔다”고 소개했다. 

주 회장은 그러면서 “나이든 세대가 청‧장년 세대와 서로 멘토와 멘티로서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 대신 시니어들은 임금을 적게 받아야 한다. 그러면 기업에서도 반긴다”고 말했다.

정순둘 특위 위원장은 “나이가 제약이 되지 않는 일터·배움터·삶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위의 이번 제안이 우리 사회가 한 걸음이라도 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