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흑자 행진에 희망퇴직”?…SNT다이내믹스, 노조와 ‘대립각’
“2년 연속 흑자 행진에 희망퇴직”?…SNT다이내믹스, 노조와 ‘대립각’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4.01.03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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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방위산업장 정규직 노동자 비정규직으로 만들려는 꼼수” 주장
회사 측 “경영혁신 일환…미래경쟁력 강화 위한 사업구조 개편 실현”
(사진=노조)
지난 28일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희망퇴직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SNT다이내믹스(옛 SNT중공업)가 흑자 행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단행해 노조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SNT다이내믹스가 경영상의 이유로 희망퇴직을 진행한다고 하지만, 노조는 방위산업장의 정규직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으로 돌리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SNT다이내믹스는 지난 27일 ‘희망퇴직자 모집공고’를 공지했다. 대상자는 사무직을 제외한 현장직 1964년~1965년생으로, 신청자는 지난 31일자로 퇴직했다. 앞서 SNT다이내믹스에서는 지난해에도 1963년생 직원 52명을 ‘고충처리’ 명분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지난 28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NT의 자본은 비정규직 확대 및 하도급을 확대하는 희망퇴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그동안 SNT다이내믹스는 인력구조조정이 경영상의 이유라며 명분 없는 희망퇴직을 단행, 노조는 이에 반대하는 의견을 계속해 밝혀왔지만, 회사는 2023년 12월 27일부터 29일까지 희망퇴직자들을 모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회사는 그동안 단 한명의 신규채용도 하지 않으면서, 꾸준히 정부의 혜택과 지원으로 흑자행진을 해왔고, 현재 6,600억원의 사내 보유금이 쌓여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지난 2023년 3분기, 영업실적은 전년대비 180% 증가해 153억 6,200만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1,344억원으로 45.6% 상승했다”며 “이를 두고 회사가 경영상의 이유라며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토로했다.

노조 관계자는 특히 “SNT다이내믹스는 원래 천명이 넘는 직원들이 일하던 사업장이었는데, 지난 2003년 M&A이후 직원이 400명대로 줄고, 현재는 생산직 정규직을 단 한명도 뽑고 있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위산업장은 정규직 노동자들로 구성됐는데, 회사가 이를 비정규직으로 고용하겠다는 것은 국가안보와 직결된 무기체계에 손실 등 방산 품질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SNT다이내믹스 관계자는 [백세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는 희망퇴직을 완료하고, 노사간 갈등을 마무리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특수사업구조를 가진 회사의 특성을 반영해 신규‧전략제품은 직영생산인력을 우선 집중 배치하고, 시장경쟁력이 떨어지는 저부가가치 구형 제품은 사회적 고용연장방식을 통해 생산하는 ‘협업적 유연생산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회사는 또 “이를 위해 최근 3년간 이공계대학 지역 우수 인재를 포함해 약 100여명의 신규 채용을 진행했으며, 2003년 M&A이후 20년간 신규 채용인원은 현장직 사원 139명을 포함해 총 822명에 달한다”면서 “올해도 58명의 신규채용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서는 이미 노조와도 합의를 마친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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