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녹차 한 잔 그리운
[시] 녹차 한 잔 그리운
  • 박기주 시인‧수필가
  • 승인 2024.01.08 11:07
  • 호수 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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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한 잔 그리운

박기주시인‧수필가
박기주 시인‧수필가

그윽한 녹차 한 잔 그리운

고즈넉한 시간

밖에는 눈이 내리고

 

 

여보, 당신

차 한 잔 끓여요

녹차에 말린 국화꽃을

넣으면 더욱 좋겠소

 

젊은 시절 눈결같이

하얀 손이 아니어도

정녕

삶의 무게 견디지 못한

몸부림으로

세월의 무늬 얼룩진

 

 

실어증 같은 침묵의 손으로

기억 저편의 곰삭은 추억

우려낸 찻잔 안의 고요

 

과거 흔적의 여운 서린

꽃의 향으로

차분히 다가와

다소곳 놓고 간 찻잔에

 

국화꽃 띄운 뜻

황혼이 되고서야

어렴풋 알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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