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와 다른 독감의 증상과 치료법...전국이 ‘콜록콜록’
감기와 다른 독감의 증상과 치료법...전국이 ‘콜록콜록’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4.01.08 14:51
  • 호수 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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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새 독감 환자 가장 많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해 발병

겨울 독감 환자 무섭게 증가

고열·오한·근육통 등 전신증상… 전염성 높아, 독감 환자 격리기간 필요

독감은 38도 이상의 고열, 심한 두통, 오한, 온몸을 얻어맞은 듯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감은 38도 이상의 고열, 심한 두통, 오한, 온몸을 얻어맞은 듯한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최근 독감이 무섭게 번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2월 둘째 주 외래환자 1000명 당 독감이 의심되는 환자는 61.3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독감은 일반 감기보다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라는 특별한 바이러스로 보통 감기 바이러스와 다르다. 건강한 사람들은 독감을 독한 감기처럼 앓고 지나갈 수 있지만 65세 이상의 노년층과 면역이 억제된 환자, 당뇨병이나 신부전을 앓는 환자, 만성 폐질환을 앓는 환자에게는 독감이 치명적일 수 있다. 

◇감기와 독감

많은 사람이 독감의 증상을 감기로 착각하곤 한다. 하지만 둘은 각각 다른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며 증상에도 차이가 있다.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100여 가지 바이러스가 감기의 원인이라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핵산 구성에 따라 A·B·C·D형으로 구분된다. 이 중 사람에게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A형과 B형이다.

흔히 감기에 걸리면 코가 막히거나 목이 아픈 증세가 오기 시작하고, 1~2일 뒤 가장 심한 증세가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4일~2주일 정도 지속되며 기침이나 콧물, 목의 통증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잘 먹고 쉬다 보면 저절로 사라지기도 한다.  

반면, 독감은 38도 이상의 고열, 심한 두통, 오한과 몸을 얻어맞은 듯한 근육통도 따라온다. 어린이와 노인은 심할 경우 설사 및 구토 등의 위장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지속 기간도 최대 3주 이상으로 길다.

기침과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도 동반하며, 일반 감기보다 폐렴이나 천식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백신으로 어느 정도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도 감기와의 주된 차이점이다.

◇백신으로 예방가능한 ‘독감’

독감은 전염성이 강해 노인이나 유아 및 기저질환 보유자가 감염될 경우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빠르고 정확한 진단으로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독감은 11~12월과 3~4월에 유행하는데, 이 시기를 각각 1차, 2차 유행이라고 부른다. 

보통 백신을 접종하고 약 2주 후부터 면역력이 생성되며 평균 6개월가량 효과가 지속된다. 따라서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 사이에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지난해 백신 접종을 받았더라도 올해 또 받아야 한다. 보통 독감 백신의 경우 매년 2월 바이러스 전문가들이 다가올 겨울에 유행할 바이러스 유형을 예측하고 백신 개발 및 생산 업체에 전달한다. 

업체들은 이에 맞춰 가을, 겨울에 대비할 독감 백신을 개발, 생산 및 보급한다. 해마다 확산되는 독감 바이러스 유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신형식 대전을지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자 등은 독감에 걸릴 경우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기 때문에 더욱 접종을 권고한다”며 “예방 접종 후에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항체 생성까지 2주 이상 소요되니 가을에 독감 예방주사를 완료하는 것이 좋지만, 접종을 안했다면 지금이라도 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손 씻기 역시 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손바닥만 문지르는 경우가 많은데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 손등, 손가락 사이, 손끝, 엄지손가락 등을 꼼꼼히 씻어야 한다. 

또한 감기나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주로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므로 주변에 환자가 있다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경로당 등 집단 생활하는 시설은 독감 환자의 방문을 제한해야 한다. 60세 이상 노인은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집단 감염의 우려가 높아서다. 혹시 주변에 독감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이웃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가까운 보건소에서 독감 예방주사를 맞도록 권하는 것이 좋다.    

◇독감 치료법

독감 증상이 발생한 후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평소 건강한 사람이 독감에 걸렸을 때는 보통 5~7일 지나면 심한 증상들은 호전되며 1~2주 이상이 지나면 대부분 완쾌한다. 

또한 독감은 감기보다 전염성이 강하므로 병원에서 독감 확진을 받았다면, 치료한 후 곧바로 집에서 격리 기간을 가져야 한다. 증상이 발생한 시점부터 약 5일 정도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하며 독감 환자의 침이나 분비물, 먹던 음식이나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어 가족들과도 따로 생활하는 것이 좋다.  

신 교수는 “대개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기 때문에 목이 말라 인후통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함으로써 목을 건조하지 않게 하고, 가래도 원활하게 배출되도록 하는 게 좋다”며 “고열과 통증이 있을 때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해열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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