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 겹치는 악재… 강구영 대표 '책임론' 대두
한국항공우주산업, 겹치는 악재… 강구영 대표 '책임론' 대두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4.01.25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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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인사 현재진행형…간부 갑질 논란까지
강구영 KAI 대표(사진=연합뉴스)
강구영 KAI 대표(사진=연합뉴스)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강구영 대표가 이끄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취임 1년여가 지났지만 ‘낙하산 인사’ 논란이 현재진행형이고, 공군 장성 출신 KAI 간부의 갑질 논란까지 터져나왔다. 강 대표의 리더십에 의구심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강 대표는 지난 2022년 9월 KAI 수장에 임명됐다. 강 대표는 공군 조종사 출신으로 수장에 임명되자마자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흘러나왔다. 윤석열 캠프 국방분야의 낙하산 인사, 친정권 인사라는 지적이었다.

강 대표는 취임 이후 핵심 임원들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하고, 군 출신과 자신이 몸 담았던 단체 인물들을 측근에 대거 기용해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군 출신 베테랑 조종사로서 기대했던 전문성보다 공군 출신 측근들을 대거 기용한 데 대해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AI에 공군 영관급 이상 군인은 6명 이상이 영입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강 대표 취임 전에 비해 2배가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측근 인사 중심의 경영 결과는 간부 ‘갑질’ 사태로 돌아왔다. 최근 공군 예비역 장성 출신 KAI 간부가 부하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고용당국이 조사에 나선 것.

KAI 간부 A씨는 지난해 9월 이라크의 한 식당에서 직원 B씨가 술잔에 물을 채웠다는 이유로 B씨에게 술잔을 던졌다. 또한 퇴근 후 사적인 심부름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B씨는 공황장애 판정 등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직원 C씨는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A씨에게 언어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진주고용노동지청에서 사실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강 대표의 인사가 수익성 저하에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기준 2023년 3분기까지의 KAI 영업이익률은 4.0%로, 2019년 8.9%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2022년 5.1%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더구나 지난해 공언했던 R&D 투자 계획이 지켜지지 않으며,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계획도 차질을 빚는 모습이다. 강 대표는 “돈을 빌려서라도 투자하겠다”면서 2027년까지 매년 3000억원, 1조5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 투자 승부수를 던진 바 있다.

그러나 정작 KAI의 2023년 연구개발비용은 1103억원에 그쳤다. 오히려, 2022년 3분기 누적 금액(1445억원)과 비교해도 23.6% 낮은 수치다. 

이와 관련 [백세경제]에서는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간부에 대한 조치 ▲보은·낙하산 인사 의혹과 관련한 입장 ▲강 대표의 측근 인사와 수익성 저하의 연관성 등을 묻고자 다방면으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결국 연락은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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