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노인 파킨슨병
[전문의 칼럼] 노인 파킨슨병
  • 관리자
  • 승인 2009.10.16 16:29
  • 호수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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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서울시북부노인병원 신경과장
흔히 주위 사람들로부터 ‘행동이 굼뜨다’ ‘느리다’ ‘멍하다’ ‘힘이 없다’ 등의 지적을 받거나 평소 어깨나 등이 짓눌리면서 아프고, 온몸이 굳어 불쾌감이나 통증이 잘 일어나고 자주 넘어진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볼 만하다.

우리 주위에도 이런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영화배우인 마이클 제이 폭스와 권투선수인 무하마드 알리 같은 대중 스타들이나 유명 정치인들이 이 병을 앓기도 했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병과 더불어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발생빈도는 연령이 많을 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65세 이상에서는 100명당 1명 꼴이고, 80세 이상은 100명당 3명 이상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약 10만 명 정도의 파킨슨병 환자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파킨슨병은 증상이 한번에 악화되지 않고 서서히 발생하기 때문에 척추질환이나 오십견 등의 근육질환으로 오인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정확한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주로 운동조절 기능과 관련된 증상들이 많은데 주로 글씨 쓸 때 글자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거나, 말소리가 작아지는 경우도 있으며, 걸을 때 무의식 중에 팔을 덜덜 떨거나 다리가 끌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체위성 저혈압, 배뇨 기능 장애, 성기능 장애, 우울증, 인지기능 장애, 수면 장애 등의 이차적 증상들을 보인다.

파킨슨병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질병의 진행속도를 어떻게 하면 늦출 수 있느냐 하는 것 이 관건이다.
파킨슨병의 치료는 질병을 완치시키기보다는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법이다. 흔히 당뇨나 고혈압환자들이 혈당조절이나 혈압조절을 위해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는 것과 마찬가지. 증상만 제대로 조절해도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 큰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파킨슨병은 계속적으로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각양각색의 증세를 보이고 있는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도파민, 도파민 유사약물, 도파민 분해 효소 억제제 등 다양한 약물을 투여하게 된다.

약물치료와 함께 재활치료 역시 중요한 치료방법이다. 재활치료를 통해 직접적인 중추신경계의 병변 자체를 교정할 수는 없으나, 환자의 기능을 돕거나 유지하고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재활치료는 관절 운동 범위, 지구력, 균형 유지, 보행 능력, 일상생활 동작의 수행, 서행증이나 강직 등 운동 기능의 장애에 대해서는 개선 효과가 있으며, 연하 장애나 언어 장애에 대한 집중적인 재활치료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치료 중에는 효과를 보이다가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악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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