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강원 홍천군지회 소속 철정1리봉사단 “고목나무에 꽃 핀 우리들의 봉사 열정”
대한노인회 강원 홍천군지회 소속 철정1리봉사단 “고목나무에 꽃 핀 우리들의 봉사 열정”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4.02.02 13:40
  • 호수 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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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환경정화·마을 화단조성·농촌일손돕기

2023년 자원봉사대축제 복지부장관상 수상

철정1리자원봉사단원들이 마을 정자를 페인트칠 하고 있다.
철정1리자원봉사단원들이 마을 정자를 페인트칠 하고 있다.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코로나도 우리의 봉사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대한노인회 철정1리봉사단의 이효순(75) 단장의 말이다. 이 봉사단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았을 때 잠시 활동이 주춤하는 듯 했으나 바로 정상적으로 이어갔다. 

이 단장은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둬도 코로나 환자가 발생할 때마다 서로 눈치를 보며 봉사활동 참여에 주저하는 분위기였고, 심지어 봉사단을 해체하자는 말까지 나왔다”며 “그러나 코로나 예방 캠페인을 하면서 서로 ‘네가 괜찮아야 내가 괜찮다’고 격려하며 활동을 이어갔고, 그 과정에 공동체 의식도 생겼고, 봉사에 임하는 자세도 보다 적극적이 됐다”고 말했다.

이 봉사단은 대한노인회 강원 홍천군지회 소속으로, 2019년 7월에 홍천군 두촌면 철정1리경로당 회원 20명(남 7, 여 13)이 주축이 돼 결성됐다. 이효순 단장은 이 경로당 회장이자 두촌면분회 사무장이기도 하다. 

이 단장은 “우리 경로당은 회원이 100명에 가까울 정도로 규모가 크고, 연령대도 제가 가장 적을 정도로 높다”라면서도 “남자 회원들이 한 번에 많은 식사를 준비하는데 없어선 안 될 화덕을 만들어주는 등 협조를 잘해 준다”고 자랑했다. 

이 봉사단은 한 달에 두 번, 마을을 관통하는 여내길 화단 조성, 마을공원 환경정화, 정자 보수, 홀몸 어르신 김장 지원, 농촌일손돕기 등의 봉사를 해오고 있다.

봉사단의 활동으로 마을의 첫인상이 확 바뀌었다. 

경로당 총무로 봉사 중인 송봉열 단원은 “여내길과 휴게소길에 쓰레기가 쌓여 파리, 벌레가 들끓고 냄새가 고약하게 풍겼는데도 서로가 치우는 건 남의 일이라고 여겼다”며 “쓰레기를 치우고 그 자리에 꽃을 심고 화단을 조성하자 주변에서 꽃구경을 올 정도”라며 만족해했다. 

봉사단은 마을의 환경미화에도 신경을 썼다. 칠이 벗겨진 공원의 정자와 마을 공터에 방치된 녹슨 콘테이너 등을 페인트로 칠해 산뜻하게 바꿔놓은 것.

최고 연장자인 최병열(89) 단원은 “힘은 들었지만 기존의 칠과 녹을 다 벗겨내고 깔끔하게 도색을 했다”며 “고맙게도 마을 이장님(최경호)이 페인트 비용과 식대 등 도움을 줘 일하기가 훨씬 수월했다”고 말했다.

이 봉사단은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2023년 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효순 단장은 “큰상을 받자 마을 행정복지센터, 이장님, 부녀회 등에서 현수막을 달아주며 축하해줬다”며 “우리들도 서로 얼굴을 보면서 ‘고목나무에 꽃 피웠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형주 홍천군지회장은 “철정1리봉사단은 어느 봉사단보다도 단합과 화합이 잘 된다”며 “봉사 날 한 분도 빠짐없이 나오고, 활동 중에도 서로 도와주고 끌어주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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