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노인의료나눔재단 이사장 “올해 무릎인공관절수술 대상자 65% 늘게 돼 기뻐”
김성환 노인의료나눔재단 이사장 “올해 무릎인공관절수술 대상자 65% 늘게 돼 기뻐”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4.02.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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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재단 이사장 맡아… “취약 어르신 도울 수 있어 보람”

2024년 3200건 수술 가능… “격무에도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 감사”

김성환 방송인 겸 노인의료나눔재단 이사장.
김성환 방송인 겸 노인의료나눔재단 이사장.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노인의료나눔재단(이사장 김성환)은 무릎이 아파도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무릎인공관절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은 매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사업비를 받아 연평균 2000여건의 수술을 지원해 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14억원의 예산이 증액되어 3200여건의 수술비를 지원해 드릴 수 있게 됐다. 취약 어르신들에게 기쁜 소식이다. 이에 방송인 출신의 김성환 재단 이사장을 만나 확대된 무릎인공관절수술 지원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노인의료나눔재단(이하 재단)은 어떤 곳인가요.

“재단은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국가사업으로 무릎인공관절수술을 지원하는 곳이에요. 2015년에 설립되었고 보건복지부 사업 수행기관으로서 올해로 10년째입니다. 저는 초창기부터 홍보대사로 활동하다가 지난 2019년부터 이사장직을 맡아 수행하고 있어요.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닳아서 쑤시고 아프지요. 우리 몸은 어느 부위랄 것 없이 다 중요하지만, 특히 무릎은 사람이 스스로 걸울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고 스스로 걸을 수 없다는 것은 일단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기 때문에 살아가는데 많은 제약이 따르지요. 그래서 저도 오래전부터 이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 같아요.”

-재단이 설립된 지 10년 되었다고 하셨는데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셨을 것 같습니다. 지원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요.

“우리 재단이 지난 9년 동안 이 사업을 하면서 1만5000여명에게 2만3000여건의 수술을 지원했는데 금액은 200억원이 넘어요. 한쪽 무릎 기준으로 120만원을 지원하고, 양쪽 다 수술이 필요하신 분은 최대 240만원까지 지원해 드리고 있는데, 문제는 신청자가 워낙 많다 보니 해마다 예산이 빨리 소진돼요. 그래서 후원금을 모금해서 한 분이라도 더 지원해 드리려고 백방으로 뛰는데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올해부터 예산이 늘었다죠.

“네. 다행이도 정부에서 올해 예산을 약 14억원 증액해 줬어요. 지난해에 1900여건을 지원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어려우신 분들 약 3200건 정도를 지원할 수 있게 됐어요. 65%정도가 늘어난 셈이지요. 상당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예산을 늘린 비결이 있다면요.

“모든 게 우리 직원들이 고생해준 덕분이지요. 적은 인원으로도 항상 변함없이 열심히 해주고 있고 더 많은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혜택을 드리고자 발로 뛰었던 결과 같아요. 매년 대기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복지부에 보고하고 있는데 복지부가 기획재정부에도 이러한 내용을 서로 공유하고 국회에서 공감했기 때문에 증액이 된 것 같아요. 감사한 일이지요.

2023년 12월 5일 열린 노인의료나눔재단 성과보고대회에서 김성환 이사장이 노인의료나눔대상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년 12월 5일 열린 노인의료나눔재단 성과보고대회에서 김성환 이사장이 노인의료나눔대상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원 대상이 늘어 직원들이 바빠지겠네요.

“그렇지 않아도 그 부분을 고민하고 있어요. 제가 여기 사무실(서울 중구 순화동)을 일주일에 평균 2~3일 출근하는데 직원들이 일에 몰두하고 있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어르신들을 상대로 상담하는 일도 보통일은 아니고요. 우선 귀가 어두운 분들이 많기 때문에 상담하는 직원의 목소리가 2옥타브는 올라가야 하고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해서 설명해야 해요. 그래도 예산이 늘었다는 소식을 듣고 직원 모두가 상기된 얼굴로 기뻐하던 모습을 보고 저도 느끼는 바가 많아요. 직원 수는 적고 여러 가지로 열악한 환경 때문에 업무가 과중되고 있는데도 묵묵하게 열심히 해주고 있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요. 잘 살펴서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어요.”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김성환 이사장의 눈빛에 강한 힘이 느껴졌다. 연예인으로서의 김성환이 아닌 사회사업가로서 범접할 수 없는 강인함 같은 거다. 평소 웬만한 거리는 걸어서 다니고, 오래 씹고, 가급적 저녁식사를 안하는 걸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는 김 이사장은 올해 71세로 평생 같은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연예활동으로 많이 바쁘실 텐데 사무실에 자주 출근하시네요.

“연예인 활동도 중요하지만 저는 재단의 사업에 사명감을 갖고 있어요. 우리 재단이 병원이나 사회복지단체 등 다수의 기관과 MOU를 체결하고 있는데 웬만하면 제가 직접 참여하려고 해요. 저는 경찰청이나 지자체 그 외에도 많은 기관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데 어느 것 하나도 소홀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경찰청 홍보대사도 열심히 하다보니 명예총경으로 임명되기도 했어요. 어떤 것이건 허투루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저의 건강비결도 이런 열정 덕분이 아닌가 싶어요.”

-스캔들 없는 연예인 생활의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가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어요. 아버지께서는 ‘남에게 욕먹을 짓은 하지 말라’고 가르치셨고 그 가르침을 평생의 모토로 삼고 있어요. 그래서 항상 말과 행동을 조심하며 살았고, 남들에게 큰소리 한 번 내지 않았어요. 그만큼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왔고요. 제가 지금까지 꾸준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것도 그렇게 모난데 없이 둥글게 살아서일 거라고 생각해요.”

-‘약장수’라는 신곡을 발표했다고요.

“관심을 가져주시니 감사합니다. 제 주변에서도 핸드폰 벨소리를 ‘약장수’로 해야겠다고들 말을 합니다. 멜로디가 흥이 나니까 좋게 생각해 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2024년 계획이 궁금하네요.

“저는 거창한 걸 꿈꾸거나 큰 걸 원하지는 않아요. 나를 포함해서 가족들이 늘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건강해야 좋아하는 노래도 계속 부를 수 있고 연기도 할 수 있고 또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아낌없이 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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