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후보로 당선 확정… 전국 최초 ‘스마트 경로당’ 구축 성과
신기영 지회장 “열악한 경로당 부식비 인상 등을 위해 힘쓰겠다"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주위에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경로당 활성화를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제15대 대전 유성구지회장 선거에서 재선된 신기영 지회장이 당선 직후 한 말이다.
대한노인회 대전 유성구지회는 2월 17일, 신기영 후보가 제15대 지회장으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신 지회장이 단독으로 후보를 등록함에 따라 ‘단독 출마 시 별도의 찬반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된다’는 각급 회장 선출 및 선거관리 규정 제38조에 의거해 당선이 확정됐다. 이 자리에서 이영주 선거관리위원장이 신 지회장에게 당선증을 전달했다.
대학교수 출신인 신기영 지회장은 “대학에서만 지내다 노인회에 들어왔는데 의욕만 가지고 여기까지 온 셈”이라며 “경로당 회장님들의 적극적인 협조, 거기에다 국가와 지자체가 노인회를 도와주게끔 힘써온 것이 경로당 활성화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겸허하게 재선의 배경을 밝혔다.
지난 임기 동안 이룬 성과에 힘입어 재선을 했고, 주위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것이 가능하지 않았을 거란 얘기다.
이어 “저에게 보내주신 신뢰와 성원에 어르신들의 더 나은 복지와 권익신장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지회장이 이룬 여러 성과 중 가장 괄목한 만한 사업은 전국 최초의 스마트경로당 구축이다. 유성구지회는 스마트경로당 정부시범사업으로 선정돼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명실공히 제대로 된 스마트경로당을 완성할 수 있었다.
유성구지회의 스마트경로당은 경로당별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비대면 프로그램 운영기기(대형 TV, 마이크, 카메라 등)와 지하철 운행 시간 등 각종 정보를 전용 스크린으로 제공하는 대형 키오스크, 치매예방 프로그램이 설치된 PC 등을 갖췄다.
신 지회장은 “코로나 사태 때 대형 키오스크를 통한 비대면 얼굴 인식으로 회원들의 건강 상태 확인이 가능해 경로당이 안전할 수 있었다”며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회원들의 실시간 참여로 이루어지는 온라인 퀴즈대회·노래자랑·윷놀이대회 등으로 회원 단합과 경로당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지회장은 경로당 회장과 사무장 복지에도 크게 기여했다. 유성구지회는 이들을 지역봉사지도원으로 위촉해 월 1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하고 있다.
신 지회장은 또, 구청으로부터 1억6000만원을 지원 받아 지회 건물을 확장했다. 사무실 공간을 넓혔고, 노인대학장실도 새로 마련하는 등 근무 환경을 개선해 사업의 효율성을 높였다.
유성구지회는 회원 대비 가장 많은 노인일자리를 수행하고 있다. 총 7개 사업단에 1000여명이 참여 중이다. 특히 사회서비스형 일자리인 ‘스마트 매니저’는 스마트 경로당 운영에서부터 경로당 보조금 정산, 각종 민원 등 경로당 현안을 해결해줘 회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신 지회장은 “경로당 부식비, 경로당 운영비, 경로당 회장 활동비 인상을 위해 구청장, 구의장님과 협의 중”이라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43년생인 신기영 지회장(81)은 고려대 대학원 수학과(이학박사) 출신으로 대전대학교에서 수학과 교수, 이과대학장, 교육대학원장 등을 지냈다. 유성구지회 경로당 회장, 부회장을 거쳐 14대 지회장으로 있다. 제25회 노인의 날 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녹조근정훈장, 문교부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다. 대학 교재인 ‘미적분학’, ‘수학은 자유이다’ 등 많은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