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잇따른 내수기업 투자 실패 논란
MBK파트너스, 잇따른 내수기업 투자 실패 논란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4.02.2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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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만 대면 투자 실패? ‘마이너스 손’ 오명
MBK파트너스 CI(사진=MBK파트너스 홈페이지)
MBK파트너스 CI(사진=MBK파트너스 홈페이지)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대주주로 있는 치킨프랜차이즈 bhc는 경쟁사와 소송, 가맹점주 상대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7조원을 투자한 홈플러스마저 성과가 좋지 않아 매각 준비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근 10여년간 내수기업에 대한 투자 실패가 이어지자 MBK를 두고 ‘마이너스 손’이라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MBK는 2013년 블라인드 3호 펀드를 조성해 2015년 9월 영국 대형마트 기업 테스코로부터 7조2000억 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홈플러스를 인수한지 9년째 접어들었지만 직원과 점포는 대폭 줄고 실적도 악화하면서 기업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통상 5년 안에 기업가치를 올린 뒤 재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사모펀드 운영방식과 달리 MBK는 9년째 홈플러스에서 엑시트를 못 하고 있다. 

유통업계 내부에서는 홈프러스 재매각 가능성에 대한 시선은 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 급성장과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오프라인 중심의 대형마트 인기가 식었기 때문이다. 실제 홈프러스 점포 수는 2019년 6월 140개에서 작년 6월 말 131개로 줄었다.

MBK가 홈플러스를 경영하는 동안 기업 가치를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MBK가 홈플러스 인수금융 4조30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경기 안산점 등 20여개 점포를 폐점 또는 매각 후 재임차(S&LB) 방식으로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네파 역시 MBK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인수 후 실적 부진이 계속되며 11년째 네파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MBK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정점을 찍던 2013년 4월 네파 지분 94.2%를 인수했다. 9970억원의 인수대금은 4800억원의 인수금융과 2008년 조성한 2호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조달했다.

그러나 2013년 매출 4704억원과 영업이익 1182억원, 순이익 152억원을 거둔 네파의 실적은 MBK로 피인수 이듬해인 2014년부터 악화하기 시작했다. 2020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04억원, 67억원까지 급감했고 1168억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폭이 커졌다.

MBK가 대주주로 있는 bhc도 논란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bhc의 경우 MBK가 투자한 후 실적은 성장했으나 경쟁사와 소송, 가맹점 상대의 갑질 등으로 수년째 논란의 중심에 있다. 

bhc는 BBQ와 수년째 소송을 진행하면서 자체 ‘리스크’(위험)를 키웠다. MBK는 bhc에 투자한 뒤 지분 처분 시도나 엑시트 계획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bhc는 MBK가 투자에 참여한 2018년부터 재작년까지 5000억원에 가까운 배당을 하면서 소수 투자자의 배를 불려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지난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bhc의 과도한 배당을 두고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bhc는 지난 2022년 7월 해바라기유 공급가를 한 번에 61% 올려 점주들과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는 bhc가 정당한 사유 없이 가맹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고 물품 공급을 중단해 가맹사업법을 위반했다며 과징금 3억5000만원과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백세경제]에서는 MBK 측에 ▲홈플러스·네파 실적과 엑시트 관련 ▲bhc 가맹점 갑질 각종 논란과 관련해 회사차원의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연락은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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