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성우캐스팅, ‘대표 지시 따랐다가 근로자 폭행?…‘경찰고소 취하’ 압박까지
현대성우캐스팅, ‘대표 지시 따랐다가 근로자 폭행?…‘경찰고소 취하’ 압박까지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4.03.04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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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 “경영진과 무관한 사건”해명
현대성우홀딩스 빌딩(사진=현대성우캐스팅 홈페이지)
현대성우홀딩스 빌딩(사진=현대성우캐스팅 홈페이지)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이수철 현대성우캐스팅 대표의 업무 지시를 따랐다가 폭행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회사 측은 ‘경찰 고소를 취하하라’는 압박까지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성우캐스팅은 브레이크 디스크, 엔진 파츠, 알로이 휠 등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으로 현대성우홀딩스 소속 계열사다. 회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일가 및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촌인 정몽용이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9년 이수철 현대성우캐스팅 대표의 ‘품목 치수에 대해 꼼꼼히 체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에 A씨는 현장 근무자인 조모씨에게 전달했고, 조씨는 A씨의 요청을 묵살했다.

A씨는 “노조위원장 간부였던 조씨에게 부탁했지만 들어주지 않았고 3일간의 실랑이 끝에 몸싸움까지 벌어져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를 회사에 고발했고, 회사는 사건 발생 수일 후 팀장, 부서장, 노조부위원장, 당사자 등 4명을 노조 사무실에 입회시켜 인사위원회를 열었다.

A씨는 “문제는 이 자리에서도 폭행한 조씨는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회사는 인사 처벌을 흐지부지 미루며 내 잘못으로 몰아가는 느낌이었다”며 경찰에 직접 고발한 경위를 밝혔다.

A씨는 경찰에 폭행 사건을 고발한 이후 돌연 강모 전무가 1대1 면담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강 전무가 부르더니 ‘이 일 앞으로 계속 기억하겠다’면서 ‘고소 취하하라’ ‘너네 팀장 두고보자’는 등의 협박과 폭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도 1월1일자로 품질보증팀에서 생산관리팀으로 강제 부서이동을 당했고, 부서 팀장이었던 정모 팀장도 강 전무의 말대로 퇴직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약 4년간의 싸움 끝에 최근 조씨와 강 전무를 상대로 낸 직장 내 괴롭힘 소송에서 승소했다. 재판부는 조씨와 강 전무에게 각각 피해보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을 내렸다. 

A씨는 “조씨가 노조 간부였고 당시 노조가 임금협상을 할 시기여서 이 대표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게 아닐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백세경제]는 현대성우캐스팅 측에 ▲대표의 업무 지시와 폭행의 상관관계 ▲직장내 괴롭힘과 폭행사건 관련 회사차원의 조치사항 등을 질의했다. 

현대성우캐스팅 관계자는 “해당 폭행사건은 경영진과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논란이 된 직원들의 처분사항에 대해서는 “회사의 내부적인 사안이라 답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A씨의 폭행 주장에 대해선 “경영진과는 무관한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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