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특별기고] 경로당과 노인, 처우개선 필요하다
[백세시대 / 특별기고] 경로당과 노인, 처우개선 필요하다
  • 안외찬 경남 창원 마산지회 롯데캐슬프리미어아파트 경로당 회장
  • 승인 2024.03.11 10:51
  • 호수 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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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외찬 경남 창원 마산지회 롯데캐슬프리미어아파트 경로당 회장
안외찬 경남 창원 마산지회 롯데캐슬프리미어아파트 경로당 회장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로 인해 노인들도 초기 노인과 후기 노인으로 이원화 돼가고 있다. 65세에서 79세까지 초기 노인들은 경제문제로, 80세 이상 후기 노인들은 건강문제로 어려움을 토로한다. 

또 젊은 노인과 후기 노인이 경로당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다. 전자는 경로당의 존재 자체를 회피하고, 후자는 경로당을 유일한 안식처로 인식하고 있다.

후기 노인들은 행동이 부자유스럽고 위축된 세대들이라 휴식의 공간보다 생활의 공간으로 경로당을 선호한다. 자기희생만이 삶의 대원칙인 줄 믿고 온갖 고난 속에서도 열정을 다해 묵묵히 가정과 사회에 봉사해 온 세대들이다. 

특히 이 세대의 노인들은 안전한 노후생활도 준비 할 수 없었고 국가의 재도적 장치도 충분하지 않았다. 더구나 농경사회에서 살면서 오로지 자기 자신의 육신과 힘의 능력을 삶의 에너지로 승화시켜온 세대들이다.

고령 노인에겐 경로당이 희망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 자기희생만이 삶의 철학이고 그 철학에 몰두하면서 노화에 따른 자신감의 상실과 우울을 견딜 수 있는 정신적인 무장과 훈련의 기회도 없이 그저 절망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줄도 모르게 살아온 세대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경로당의 존재 자체는 고령 노인들에게는 가장 안전한 생활의 공간이고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희망과 대화의 공간이다. 노인들이 경로당을 통해 시대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교육 등 각종 프로그램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식사 제공 강화다. 매일매일 경로당에서 하루 한끼를 해결할 수 있도록 운영비 인상이 절실하다. 뿐만 아니라 집단생활에 부합하는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 또 관내 경로당을 세밀하게 지도점검해 어르신들의 권익보호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일선 기관에서 진행되는 경로당 지원 시스템은 지극히 형식적이고 시대에 뒤져있다. 대한노인회 각 시군지회 차원에서도 경로당의 모든 운영을 통합 시스템화해 노인들의 권익보호에 나서야한다. 쾌적하고 평화롭고 안전하게 노후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경로당 운영지침도 바로잡아야만, 비로소 친근한 경로당이 될 것이다.

노인들엔 공적 부양이 이뤄져야

또한 노인들의 부양은 사적 부양보다 공적 부양이 합리적이다. 자녀와 부모 모두 서로에 대한 지나친 기대와 의존심을 버리고 동등한 인격체로서 상호 간에 삶의 가치관을 인정하고 존경해야 하는 시대다. 노인 스스로 자신을 책임져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만큼 삶의 접근방법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다만 노인들은 노화로 인해 여러 질병에 시달리고 장기적인 경제적 전략 수립도 어려워 외부의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노인들이 은퇴 후 긴 인생여정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 차원에서 범 사회적 지원장치가 필요하다. 노인들의 욕구도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개인의 생활 환경이 구속당하지 않게 복지와 생활문화도 국가적 차원에서 획기적인 개혁이 이뤄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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