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오병채 광주연합회장을 기리며 “노인회 위해 쓴소리 마다않은 어른”
고 오병채 광주연합회장을 기리며 “노인회 위해 쓴소리 마다않은 어른”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4.03.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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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 대한노인회 회관 신축·노인회장과의 만남 등 요청
시도연합회장협의회 회장 시절 중앙회 운영에 날선 비판도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오병채 대한노인회 광주연합회장이 3월 12일 오전 7시 10분,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타계 직전까지도 연합회의 각종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노인복지와 권리증진에 헌신적으로 봉사해온 노인지도자였다.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건강증진 사업을 역동적으로 추진하던 중 갑자기 타계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인은 평생 교육프로그램 확대, 연합회장기 파크골프대회 신설, 빛고을 백세팔팔 유튜브 방송 활성화, 취업활동과 자원봉사단 활동 지원 등의 사업을 앞에서 진두지휘했다.

고인은 생전에 ‘할 말은 하는’ 당당한 어른으로서 지역사회의 존경을 받았다. 특히 대한노인회 중앙회의 비합리적 운영 실태에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시도연합회장협의회 초대 회장을 역임할 당시 중앙회가 홍보지 구독과 관련한 공문을 하부기관에 내려 보낸 것과 관련해 연합회장들과 나란히 “특정 신문을 보라, 마라고 할 권리가 누구에게도 없다”며 “민주국가에서 어느 신문을 보라고 강제성 공문을 보내선 안 된다”고 비판했던 것이다.

고인은 2022년 7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광주연합회나 대구·부산연합회 등은 청사가 잘 건립됐지만 중앙회 회관은 비좁아서 회의나 행사를 하는데 불편이 많다”며 대한노인회 회관 신축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고인은 또 이 자리에서 노인회 현안과 관련 “그동안 대통령과 전국 노인회장들의 만남의 행사가 지속돼 왔으나 코로나 사태로 열리지 못했다”며 “노인회 대표 전체(300명)가 어렵다면 16개 시도연합회장이라도 만나주셨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고인은 광주연합회관 신축 이전, 경로당 및 자원봉사 활성화, 도농맞춤형 일자리 개발 등의 공적을 인정받아 2021년 제25회 노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인은 광주고를 나와 35년간 교단에 섰다. 대한노인회 광주 광산구지회장으로 6년간 지회 발전을 이끌던 중 2014년 제10대 광주연합회장에 당선됐다. 이후 2018년 제11대, 2022년 제12대 광주연합회장에 취임했다. 빈소는 국빈장례문화원이고, 발인은 3월 14일 오전 10시 30분, 장지는 광주 영락공원이다.

한편 대한노인회 시도연합회장협의회는 13일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으며, 중앙회에선 김호일 회장을 대신해 김동진 상임이사가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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