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대전 서구지회 소속 도솔나눔봉사단 “텃밭 채소 길러 어린이집에 나눠줘요”
대한노인회 대전 서구지회 소속 도솔나눔봉사단 “텃밭 채소 길러 어린이집에 나눠줘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4.03.15 13:16
  • 호수 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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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주변 환경정화·재능나눔 봉사

2023 자원봉사대축제 복지부장관상

도솔봉사단 어르신들이 경로당 옆 텃밭을 경작하고 있다.
도솔봉사단 어르신들이 경로당 옆 텃밭을 경작하고 있다.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어린이집 아이들이 자연학습장처럼 활용하고 있다.”

경로당 인근의 20여평 텃밭에 시금치·가지·오이 등 스무 가지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주용식(82) 도솔봉사단장이 하는 말이다. 주 단장은 “경로당 인근 배재대학교 어린이집 아이들과 아파트단지의 어린이집 아이들이 텃밭을 찾아와 식물의 성장 과정을 배운다”며 “책에서만 보던 다양한 식물을 직접 보고 만지며 신기해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경작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수확한 농작물을 경로당 부식에 쓰거나 어린이집에 나누어준다”고 덧붙였다.

이 봉사단은 대한노인회 대전 서구지회(지회장 김병구) 소속으로, 2019년에  서구 도마2동 경남아파트2단지경로당 회원 20명이 만들었다. 공무원, 교사, 목사 출신의 70대 후반~80대 초반의 남자들로만 구성됐다. 이 경로당은 1500여 세대의 아파트 단지에 위치하며, 회원이 40여명이다. 일주일에 다섯 번 점심식사를 할 만큼 활성화가 됐다. 

봉사단은 한달에 두 번, 경로당 주변의 환경정화, 재능나눔(스포츠스태킹) 봉사를 해오고 있다. 

주용식 봉사단장은 “수년째 경로당 뒤편, 도솔산으로 올라가는 산책로에 담배꽁초, 휴지 등 쓰레기를 치우면서 느낀 점이 있었다”며 “오랜 세월 묵묵히 치우다보니 차츰 쓰레기가 줄고 나중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 걸 보고 본격적으로 봉사단을 조직해 활동하게 됐다”고 봉사단 조직의 배경을 밝혔다.

kt에서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한 주 단장은 대한사회복지원, 무료급식소 등지에서 자원봉사를 해 ‘천사상’(1004시간 이상 봉사)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로당 회장인 박성희(82) 봉사단원은 “‘꽃밭·텃밭시범경로당’에 선정돼 대전시의 지원을 받아 경로당 진입로 양편에 국화 화분을 일렬로 진열해 놓았다”며  “원예를 잘 하는 단원의 수고와 헌신 덕분에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로당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이 봉사단원들은 재능나눔의 일환으로 스포츠스태킹 지도 봉사를 하고 있다. 단원들이 전국 스포츠스태킹대회에서 세 차례 입상할 정도의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 봉사단의 최고 연장자인 강순식(86) 단원은 “같은 단지 내의 여성 전용 경로당에 나가 스포츠스태킹을 지도한다”며 “‘손으로 하는 육상’이란 말처럼 순발력과 판단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의 치매 예방에 좋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봉사단은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2023년 전국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김병구 대전 서구지회장은 “어르신들이 가로공원의 꽃과 나무에 물을 주고 낙엽을 치우기도 한다”며 “공원과 거리가 어르신들 덕분에 깨끗하고 아름다워졌다고 주민들 칭찬이 자자하고 따라서 노인회 위상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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