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진 치아 많은데 잇몸뼈 약할 땐 ‘임플란트 틀니’
빠진 치아 많은데 잇몸뼈 약할 땐 ‘임플란트 틀니’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4.03.18 14:22
  • 호수 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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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와 임플란트 틀니 관리법

치아 상실했다면 임플란트 시술… 나사풀림 등 합병증 발생에 유의

주기적인 검진 통해 골 소실 유무 살펴야… 재질에 맞는 세척 필요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이제는 대중적인 치료로 자리잡은 임플란트 치료. 임플란트는 틀니에 비해 저작력(씹는 힘)과 고정력이 뛰어나 가장 자연치아와 유사한 치료법이지만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임플란트 시술을 결정하기엔 여러 가지 부담이 있다. 

잇몸뼈가 제대로 남아 있지 않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도 많고 통증과 감염, 치료기간 등 자칫 몸에 무리를 주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특히 빠진 치아가 많을 경우 그렇게 많은 임플란트를 식립해도 괜찮은지, 임플란트 대신 틀니 등 다른 보철치료를 고려해야 하는지 등 궁금한 것이 많다. 이에 임플란트 치료부터 관리법까지 자세히 알아본다.

◇빌딩처럼 나사로 기둥 세워 치료하는 ‘임플란트’

임플란트 치료는 자연치아 뿌리에 해당하는 특수 금속의 나사 모양 인공구조물을 턱뼈 속에 심어 기둥을 만들고, 그 위에 인공치아를 새로이 만들어 주는 방법이다. 치주질환, 충치나 외상 등 여러 이유로 치아를 상실한 경우 고려할 수 있다. 

치아와 비슷한 구조로 만들어져 기존 틀니의 불편감이나 저작 능률 감소, 인접 치아의 삭제 없이 자신의 치아처럼 사용한다. 하지만 원래 치아, 치주조직보다 염증이나 충격에 취약해 건강하게 오랜 시간 사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구강 위생관리와 정기적 치과 검진이 필수다.

◇잇몸뼈 약하면 ‘임플란트 틀니’ 고려

만약 빠진 치아가 많은데 뼈 건강은 좋지 못해 임플란트를 개수만큼 식립하지 못하는 경우엔 임플란트 틀니를 고려할 수 있다. 임플란트 틀니는 2~4개 정도만 식립한 임플란트에 틀니를 착탈, 사용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치료 방법은 크게 △임플란트를 치아 모양으로 만들어서 임플란트에 부분 틀니의 고리를 걸어 틀니를 만드는 방식 △임플란트를 치아 모양으로 만들지 않고 유지 장치를 연결해 틀니 안에 집어넣는 방식 등이 있다. 

두 번째 방식의 임플란트는 틀니 안에 숨겨져 있어 틀니 바깥으로 보이지 않는다. 사용되는 유지 장치는 똑딱이 단추 같은 타입부터 자석, 이중관, 바(bar)와 클립(clip) 등 다양하다.

◇보철물 장착 뒤 적응 기간 필요해

임플란트 보철물을 장착한 직후에는 새로운 보철물 적응 기간이 필요하므로 처음에는 부드러운 음식부터 섭취해봐야 한다. 

끈적한 음식을 먹을 때에는 특별히 주의해야 하고 보철물이 떨어진 경우엔 치과를 방문해 다시 붙여야 한다. 임플란트 보철물 주위로 음식물이 쉽게 낄 수 있으니 치간칫솔, 치실, 워터픽 등을 이용한 구강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함도 물론이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달리 완충 효과가 없어 사용하다 보면 나사 풀림이나 나사 파절, 임플란트 파절, 골소실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안수진 강동경희대병원 치과보철과 교수는 “외부의 충격이 가해졌을 때 치아는 치주인대의 두께만큼 완충 효과가 있고 임플란트는 그런 완충 효과가 전혀 없어 자연 치아와 같은 하중이 가해지면 임플란트에서 더 많은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며 “임플란트는 치조골과 한 덩어리로 결합돼 있고, 치아는 치주인대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플란트 합병증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나사 풀림이다. 임플란트 보철물 고정 시에는 착탈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접착하는데, 보철물을 장기간 사용하다가 보면 접착 재료가 손상되거나 나사가 풀려 보철물이 흔들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합병증 여부 정기 검진으로 확인

임플란트의 문제 중 하나는 합병증이 발생해도 초기에 환자가 인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안수진 교수는 “나사가 풀렸는지 모르고 계속 식사를 하다가 아예 빠진 채로 내원하거나, 더 심하면 임플란트 주위 골 소실이 상당히 진행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손쓰기 힘든 지경에 이르러서야 치과를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보철물과 주변 연조직의 상태에 문제가 없도록 관리받는 것이다.

무엇보다 임플란트와 임플란트 틀니 모두 유지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임플란트 틀니는 임플란트와 틀니 모두를 잘 세척해야 하며, 내 치아가 같이 남아있는 경우는 세 가지를 모두 잘 관리해야 시술받은 임플란트와 틀니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기존 틀니와 마찬가지로 입안에서 제거한 뒤 세척을 하고 입안의 치아나 임플란트는 칫솔에 일반 치약을 묻혀서 반드시 따로 칫솔질을 해야 한다. 

안 교수는 “환자분 중 틀니는 치약을 묻혀 닦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며 본인의 자연 치아나 임플란트까지 칫솔질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부분틀니나 임플란트 틀니 등의 사용자는 틀니의 세척 방법을, 남아있는 자연 치아나 임플란트는 그에 맞는 관리 방법 두 가지 모두를 잘 숙지하고 시행해야 한다. 만약 외출 등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틀니를 입안에서 제거하여 입속과 틀니를 물만 사용해서라도 헹궈주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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