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안전관리, 보조금 정산 등 노인일자리로 해결
경로당 안전관리, 보조금 정산 등 노인일자리로 해결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4.03.18 14:37
  • 호수 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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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시, 충북 청주시 등 스마트시설안전관리매니저로 채용

경남 남해군·하동군은 65세 미만 재무·회계 퇴직자 보조금 정산 지원

최근 보조금 정산, 노후화 대비 등 경로당 관리에 노인일자리를 활용하는 방법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울산 남구의 스마트시설안전관리매니저가 경로당의 안전을 체크하는 모습.
최근 보조금 정산, 노후화 대비 등 경로당 관리에 노인일자리를 활용하는 방법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울산 남구의 스마트시설안전관리매니저가 경로당의 안전을 체크하는 모습.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충북 청주에 거주하는 곽신식(70) 어르신은 올해 2월부터 ‘스마트시설안전관리매니저’로서 매주 월‧화‧수 하루 5시간씩 지역 경로당을 찾고 있다. 곽 어르신은 경로당에서 매의 눈으로 벽에 균열이 있는지, 물이 새는 곳은 없는지, 시설 곳곳을 살핀다. 또 전기·가스 시설 상태와 소화기 비치 여부 등도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다. 곽신식 어르신은 “점검을 통해서 쾌적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어르신들이 경로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와 지자체가 노인일자리를 통해 경로당 관리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전국 시‧군‧구에는 각각 많게는 수백개 적게는 수십개의 경로당이 운영되고 있다. 다만 경로당 수에 비해 이를 관리하는 공무원은 상대적으로 적어 보조금 정산, 노후화로 인한 불편사항 해소  등 효과적인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노인일자리를 통해 경로당 안전과 보조금 정산 관련 민원을 해결하는 시도는 큰 의미가 있다.

대표적으로 충북 청주시는 올해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로 행정매니저 12명, 스마트시설안전매니저 12명을 선발해 경로당에 파견하고 있다. 행정매니저는 경로당을 월 1회 방문해, 사용한 보조금의 수입‧지출서류 작성 및 영수증 보관요령 등을 돕는다. 올해는 동 지역 경로당 596개소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2025년에는 읍면지역까지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스마트시설안전관리매니저(이하 관리매니저)도 경로당 1084개소를 대상으로 연 2회, 5개 분야 26개 항목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게 된다. 2인 1조로 활동하며 벽에 금이 가거나 벽지에 곰팡이가 생기는 등 문제 있는 부분은 사진으로 찍어서 보고한다. 이렇게 보고된 결과는 국토안전관리원 전문가의 성과검증을 받아 정보공개 플랫폼(SFMS)에 데이터로 구축된다. 여기서 안전성에 문제가 큰 시설을 국토안전관리원 전문가가 직접 정밀 안전점검을 실시해 보수·보강에 나설 예정이다.

경기 안성시와 울산 남구 등도 관리매니저를 운영한다. 안성시의 경우 지난 1월 20명을 선발했고 2월 1일부터 19일까지(총 6회, 35시간) 안전점검 웹 사용 방법 및 시설물 구조 이론교육, 시설물 점검 방법 교육 등을 진행했다.

교육을 마친 관리매니저는 안성시 내 490개 경로당 시설에 대한 현장 안전점검을 연 2회 실시한다. 이때 문제가 발견된 경로당은 그린리모델링 사업과 연계해 시설 개·보수 비용도 우선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안성시 관계자는 “경로당 안전점검은 물론 노인일자리 창출의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관리매니저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경남 남해군도 3월 4일부터 ‘우리마을 회계주치의’ 사업을 시작했다. 2021년 처음 시작한 이 사업은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로 각 읍·면 행정복지센터에 재무·회계 관련 3년 이상의 경력의 65세 미만 회계주치의를 1명씩 채용·배치해 경로당 임원들에게 회계·관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효율적이고 투명한 보조금 집행을 독려하기 위한 사업으로 남해군은 지난 2월 채용공고를 통해 7명의 최종합격자를 선발했다. 선발된 회계주치의들은 경로당을 직접 방문하거나 집합교육을 통해 경로당 임원들에게 보조금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다. 특히 경로당 이용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애로사항 접수, 행정서비스 홍보, 간단한 스마트폰 교육을 실시한다.

경남 하동군도 재무‧회계 관련 경력이 있는 퇴직 인력을 활용해 경로당 보조금의 효율적 관리를 지원하는 ‘찾아오는 회계사’ 사업을 오는 12월까지 추진한다. 3개 권역(하동읍, 옥종면, 진교면)에 한 명씩 배치하고, 각 경로당을 방문해 보조금 회계관리 및 스마트 경로당 운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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